• 6000건 노조 와해 문건
    “삼성, 모른다 발뺌 할 것”
    오기형 “그룹 차원의 조직적 범죄”
        2018년 04월 09일 12:01 오후

    Print Friendly

    검찰이 노조 와해 공작이 담긴 6천여 건의 문건을 발견하고 3년 만에 재수사에 나선 가운데, 피해 당사자 단체 중 하나인 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은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발생한 범죄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9일 말했다.

    오기형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정책위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검찰이 확보한 노조 와해 문건이) 구체적이라고 해서 (수사가) 잘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삼성은 모른다고 하거나, 통상 하듯이 ‘몇몇 직원들의 과잉 충성이었다’, ‘개인적인 일탈이었다’고 해명할 거다. (검찰은) 그런 것에 타협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오 정책위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노조 와해 문건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단언했다.

    그는 삼성이 6천여 건의 문건을 생산하면서까지 ‘무노조 경영’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강박증”이라고 규정하며 “회사에선 (노조 설립을) 노동 대 자본의 전쟁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착각 속에 빠져있고, 권력에 중독되어서 세상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 정책위원은 삼성이 문건을 바탕으로 실행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제 노조탄압 사례를 언급하며 “2013년 7월에 노동조합을 결성한 후에 불법파견 문제로 고용노동부에 수시근로감독 신청을 했었는데 ‘불법파견이 아니다’ 이런 결과가 추석연휴 직전에 나왔다. 그리고 추석연휴를 지나고 나자마자 조합원들만 지난 몇 년 동안의 업무 처리들에 대한 표적감사를 받았다”며 “회사에선 ‘통상적으로 하는 감사’라고 얘기했지만 말이 안 됐던 게 95명 정도의 감사 대상 중 노동조합에 가입한 사람이 85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러한 삼성의 노조탄압을 검찰, 법원은 물론 정부 기관까지 나서서 모두 눈 감아줬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 정책위원은 “심상정 의원이 2013년 10월에 폭로한 S그룹 노사전략 문건엔 노조 설립 와해 공작 모의뿐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실행되었다는 자백까지 다 포함이 되어있었다. (그런데도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면서 “‘관리의 삼성’답게 국가 전방위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았겠나. 고용노동부도 (삼성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