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언 “선거 끝나면
    이합집산, 양당제 될 것“
    홍준표의 자기사람 공천···"건달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행동”
        2018년 04월 06일 11: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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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언 전 의원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한 것에 대해 “구색 맞추기로 나온 것으로 봐야 한다”며 바른미래당과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전망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문수 전 지사가 옛날엔 야권에 개혁의 아이콘이었는데 지금은 극우인사가 돼 실망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표는 못 얻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후보단일화를 위해 자유한국당이 버리는 카드로 김 전 지사를 출마시킨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전 지사는 기분 나쁜 얘기겠지만 그런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막판에 연대 얘기가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만약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선전한다고 하면, 연대론은 더 강하게 탄력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전 의원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현 다당제 구조가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선거 전이라) 목소리도 못 내고 숨소리도 안 내는 초재선 의원들이 지방선거 끝나고 자기 총선이 눈앞에 다가오면 그때서야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그러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지도부가 다 교체되면서 이합집단이 다시 이뤄지고 야권재판이 이뤄질 거라고 본다. 그렇게 이합집산이 되고 나면 결국 당시 양당체제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방선거 판세에 관해서도 “야당이 후보도 못 구하고 있다. 선거(결과)는 거의 결정된 거나 마찬가지”라며 여당의 선전을 예상했다.

    다만 “지금 선거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된 것은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이 헤매서”라며 “사람이 잘 나갈 때 겸손하기 힘들기 때문에 (여당에서) 스스로 발목 잡는 일이 나올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6월 지방선거가 투표율이 가장 낮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확언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보수가 궤멸된 게 아니라 보수당이 궤멸됐다. 이 때문에 건전한 보수들의 경우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 다 희망이 없다고 보고 투표를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후보로 김 전 지사를 포함해 이인제, 김태호 전 의원 등이 대거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 “올드보이라는 의미가 나이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피로감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또 이분들이 다 박근혜 제왕적 대통령을 호위했던 친박이다. 친박 청산을 했다는 당에서 친박들이 귀환하는 것은 그만큼 당이 힘들고 희망이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에 소위 ‘자기 사람’을 전략공천하기로 해, 안상수 창원시장이 탈당을 언급하는 등 당 안팎으로 사당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안상수 시장이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지지율이 낮은 것도 아니다. 과거에 본인과 사이가 안 좋았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시키는 것 아닌가). 새로 공천한 사람은 지지율이 굉장히 낮다고 하는데, 결국 ‘(선거에서) 져도 좋으니 저 사람이 당선되는 꼴은 못 보겠다’는 것”이라며 “공인의 자세가 아니다. 건달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 대표에 대해선 “옛날부터 제왕적 총재 욕하더니 욕하면서 닮아가고 있다. 그런데 홍준표 대표한텐 제왕적이라는 말을 붙이고 싶지 않다. 조폭적”이라며 “이분은 목표가 제1 야당의 대표가 목표지, 국가 지도자가 목표가 아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홍 대표를 밀어내는 쪽으로) 당 분위기가 확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의 대안정당으로 개혁보수 기치를 내건 바른미래당에 대해서도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밖에 안되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자유한국당과 큰 차별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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