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안철수-김문수,
    단일화 결과 될 수 있어“
    "부산-경남, 영남의 자유한국당 아성 무너지는 경계지역 될 것"
        2018년 04월 05일 11: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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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양보론’과 관련해, 5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금에 와서 ‘박원순 시장이 양보할 차례’라는 말은 성립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위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2011년 당시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를 한 게 아니라, 가족들의 반대로 출마 안 하기로 결심한 상태에서 양보하는 외향을 취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인 4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한때 안철수 위원장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양보를 하기 며칠 전 이미 스스로 (서울시장) 출마를 접었다”고 보도했다.

    윤 전 장관은 “(안 위원장) 자신도 (가족의) 반대를 예상했지만, 아버지와 미국에 유학 간 딸이 예상을 뛰어넘는 워낙 강력한 반발이 있어 출마가 어렵겠다고 했다. 저는 (안 위원장이) 출마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선거도 없는 것을 알고, 집으로 왔다”며 “얼마 있다가 박원순 당시 변호사에게 양보한다는 이벤트가 있더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노 원내대표는 “정확하게 얘기하면 양보한 건 아니지만 당시 불출마를 통해서 박원순 당시 후보를 지지선언 한 것은 사실”이라며 “자신이 지지한 박원순 시장이 일을 잘하고 있다면 자기가 출마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일을 못하고 있다면 지지한 데 대한 연대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후보로) 안 나와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선 “경기도지사를 지낸 분이 대구에 출마를 했다가 떨어지고,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한다는 것은 단군 조선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고, 앞으로 천 년간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완주 여부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왼쪽)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노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김 전 지사의 서울시장 출마를 추진하는 것이 바른미래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전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태극기 집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극우 정치인’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지사가 출마를 하더라도 안 위원장과의 지지층이 크게 겹치지 않아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 원내대표는 “상황 전개에 따라서 (김 전 지사가) 조금만 버텨주면 안철수 예비후보를 역전할 수 있거나, 아니면 정반대로 안철수 예비후보와의 거리가 너무 벌어지면서 자유한국당이 포기하고 끝까지 안가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이 되면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단일화가 된다.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추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단일화가 되어 버리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원내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선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총선과 이후 경남권에서 정치지형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재작년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경남에서 유례없이 3명의 비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다”면서 “영남권이라는 자유한국당의 아성이 무너지는 첫 경계지역이 경남, 부산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또한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대구, 경북도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로 나선 이인제 전 의원에 대해 “우리 같은 경우에는 ‘저 분이 또 나오는 구나’ 하겠지만,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고색창연한 것도 아니고 ‘듣보잡’”이라며 “길 가다가 구석기시대 돌 하나 발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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