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자유당과 후보단일화
    원한다는 유승민 발언은 오해, 사실 아냐”
    "바른미래당과 함께 갈 수 있을지 고민 중"···탈당 고려?
        2018년 04월 02일 12:5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6월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지사가 자유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원한다”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해 “조금 오해가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원희룡 지사는 2일 오전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제가 (유승민 공동대표에게)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어떤 후보를 어떻게 해야 된다’고 얘기한 적도 없고 실제로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유승민 대표가 야당연대를 폭넓게 제기하면서 ‘안철수(서울시장 후보단일화)나 제주도지사 (후보단일화)라도 우리가 선거 구도를 짜야 한다’는 말씀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 와전이 된 것”이라며 “(내가 자유한국당과 제주도에서 후보단일화를 요구했다는 주장은) 전혀 아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어떤 상황에서라도 도민과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선거에서의 후보 간 어떻게 한다, 이것은 아주 지엽적이고 곁가지 문제”라며 “여야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견제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나갈 것인가에 대해 야당은 한시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원 지사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며 바른미래당 탈당 등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하겠다고 했을 때 제가 반대를 했다”며 “문재인 정부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될 정도로 야당의 지리멸렬을 극복하기 위해선 국정현안 전체에 대해서 야당의 견제 축이 작동돼야 한다. 그것을 도외시하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에 서로 2등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만 하다 보면 야당 공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야당연대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 합당 당시 때부터 일관된 주장이었다”며 “그럼에도 (두 당의 통합이) 진행이 돼 버렸기 때문에 ‘과연 바른미래당과 함께 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되고, 주변과 의논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던 중”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자유한국당은 자체 혁신의 의지나 노력이 너무 부족해 보인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은 제가 몸담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유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과 제주도에서 자유한국당과 선거연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당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을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까지도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유 공동대표는 “저는 (야권연대에) 마음이 조금 열려있는 편”이라며 “원희룡 제주지사의 경우 일 대 일 구도를 원한다. 그것은 야권연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선거 승리와 당선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자유한국당과 연대)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도 했다.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열어놓는 유 공동대표의 발언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과정에서 제기된 ‘보수대연합론’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자유한국당이 통합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판단하고 강하게 반대했었다. 당시 통합파 의원들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