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이 찾았던 후보, 딱이네
        2006년 04월 11일 01: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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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든 오세훈 전 의원이 11일 주요 공약으로 ‘강북도심부활 프로젝트’을 발표했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4개의 남북축을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오세훈 전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북 도심을 서울의 얼굴로 재탄생 시키겠다”면서 “우리에게는 청계천이라는 보물창고가 있는 만큼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4개 남북축을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인허가 절차와 기간 단축을 통한 도심재개발 사업의 지원과 촉진, 관광자원의 발굴 및 도심산업의 육성 등을 제안했다.

    오 전 의원은 공약 발표에 앞서 기존 후보들의 정책을 겨냥해 “3개월, 6개월 만에 경선을 위해 준비한 공약은 지방선거에서 이목을 끌 수는 있겠지만 서울시 정책의 일관성을 갖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 전 의원은 “서울시에는 정책의 훌륭한 전문가인 공무원들이 많이 있다”면서 “서울시정개발연구이 만들어놓은 기존의 정책을 지속, 확대, 심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서 청계천 주변 도심구에 대한 계획을 이미 수립 중이고 자신이 그 구체적 계획의 추진 의지를 밝힌다는 설명이다.

    오 전 의원은 전날인 10일 서울시청을 방문, 이명박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 시장의 시정구상을 가장 충실히 이어받는 후보가 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2년간 정치 일선에서 떠나 바깥에서 시정을 더 잘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면서 오 전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 출마 결정에 대해 “오 전 의원 본인을 위해서도 당과 서울을 위해서도 아주 잘 결심했다”고 화답했다.

    오 전 의원이 이날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사업을 계승해 공약을 낸 만큼 오 전 의원의 출마는 이 시장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결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의원의 경선 참여 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외부 영입과 관련 박근혜 대표보다는 이명박 시장 측이 ‘속이 탄’ 정황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심재철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명박 시장의 경우 “자기 후임이 한나라당이 아니라 상대 당이 되게 되면 당장 청계천 사업에 문제가 없는지 파헤치고 그러다가 작은 꼬투리라도 잡히면 즉각 대선후보의 흠집을 내려고 달려들 테니 훨씬 적극적인 생각”을 갖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명박계로 분류돼 온 홍준표 의원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오세훈 변호사가 이명박 시장의 시정구상이 무엇인지 알고나 있냐”면서 “지금 며칠 사이에 공약을 발표했다면 무책임한 것이고 오래전부터 구상한 것이라면 오 변호사의 정수기 광고는 선거법 위반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 “남은 1년 반 동안 노무현 정권에 맞서고 정책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가는 것이 맞지, 탤런트적 이미지를 갖고 야당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것은 이 시장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이명박 시장의 오세훈 전 의원 지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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