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80년대 사랑』 『녹색 헌법』 외
        2018년 03월 31일 10: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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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 사랑>

    예푸(저자) | 조성진(역자) | 앨피

    중국을 대표하는 반체제 작가 예푸의 반자전적 중편소설. 제목 그대로 80년대에 청춘이었던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1982년 가을, 깊은 산골로 일자리를 배정받아 간 주인공(관위보)은 그곳에서 우연히 첫사랑(리원)을 만난다. 둘은 중고등학교 시절 한 교실에서 공부했으나 부모들이 문화대혁명, 반우파투쟁 등의 격랑에 휩쓸리면서 그 사이 꽤 다른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세상과 격리된 첩첩산중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애틋한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은, 그러나 관위보가 도시로 발령을 받게 되면서 이별을 맞게 된다. 긴 시간이 흐른 뒤 90년대 중반 고향을 찾은 관위보는 그곳에서 우연히 다시 리원을 만나게 되고, 3일 간의 짧은 만남 후 다시 이별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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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 헌법> – 개헌에 신중한 당신에게 띄우는 서른 통의 편지

    녹색전환연구소(저자) | 이매진

    녹색전환연구소를 중심으로 2017년 여름부터 토론회 등을 열어 촛불혁명을 지나온 녹색 시민들의 지혜와 생각을 모았다. 대표 집필을 맡은 이성민(대화문화아카데미)이 서른 통의 편지로 갈무리한 《녹색 헌법》은 녹색 관점에서 새로 쓴 헌법이다. 다른 나라의 좋은 헌법 조항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나온 헌법 개정안들을 참고해 바람직한 헌법을 고민한다.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는 말로 시작하는 녹색 헌법은 우리 곁에 이미 싹을 틔운 녹색 가치들을 모아 조각보처럼 이어붙인 색깔 있는 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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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과 교회>

    김진호(저자) | 강남순(저자) | 박노자(저자) | 한홍구(저자) | 김응교(저자) | 창비

    ‘적폐의 성역’이라 불리는 한국 교회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신앙과 양심의 목소리를 저버리지 않고 교회개혁에 끈질기게 목소리를 내온 신학자 김진호를 비롯해 한국 교회를 안팎에서 통찰해온 전문가들이 교회 재정과 종교인 과세, 목회자 세습, 여성혐오와 반동성애, 태극기 집회에서 발견되는 광신도 현상의 근원, 구호개발형 선교 등 핵심 쟁점을 파고들며 교회개혁이 과연 가능할지, 개신교 집단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영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타진한다. 나아가 쉽게 혐오의 대상이 되고 마는 사회적 약자를 공동체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지 사려 깊게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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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 – 양육자를 위한 초등 남아 성교육서

    김서화(저자) | 일다

    저자인 엄마와 초딩 아들이 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기록되어 있다. ‘성적(性的) 대화’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다. 여자 엄마가 겪어온, 혹은 지금 겪는 일상이고, 다른 한편에선 “싸내”가 되고 싶은 초딩 남아가 겪는 학교생활과 성장해가는 일상에 대해 서로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들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거나, 성교육에 관한 마땅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하는 양육자들에게는 이 책은 분명 첫발을 내딛고 용기 내어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각 장에는 <함께 읽는 책> 코너가 있다. “아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양육자가) 그 전에 나 스스로에게 성교육을 한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도움 받을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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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추리 조선사> –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서 사도세자의 뒤주까지, 가정과 추론으로 재구성한 조선 이야기

    김종성(저자) | 인문서원

    폐비 윤씨가 사약을 마시지 않았다면? 영조가 왕좌에 오르지 않았다면?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했다면? 아관파천이 없었다면? 역사에 상상을 허하라? 일어나지 않은 사건으로 읽는 ‘만약에’ 역사 이야기.

    ‘역사에 추리를 보태 상상을 허락한’ 독특한 콘셉트의 역사책이다. 조선의 개국에서 멸망까지,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바뀐 극적인 순간 30장면을 엄선하여 ‘만약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을 대범하게 상상해본다. 역사서에서 주어진 힌트를 토대로 가정을 세우고 추론에 상상을 더해 퍼즐 조각을 맞춰가는 것이다.

    일어나지 않은 역사를 추리해본다는 콘셉트도 흥미롭지만 궁극적으로 그런 추리를 통해 장희빈 사건처럼 미시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역사를 확장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에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칭다오맥주와 조선 멸망의 관계, 서양의 ‘바닷길 개척’이 조선에 미친 영향 등, 국내 정세만이 아니라 동북아와 유럽을 포함한 국제 정세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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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2018.3

    (주)학교도서관저널(저자) | (주)학교도서관저널

    특집 책쓰기 활동

    나만의 그림책, 1인 자서전, 북 아트, 문집 제작 활동 등 꼭 전문가나 작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힘으로 혹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책을 펴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독자에서 더 나아가 직접 무언가를 기록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일상에서 누리는 생생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초중고별로 학급이나 교실, 동아리에서 아이들이 몸소 겪은 책쓰기 활동을 이끈 선생님들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들을 고르게 담았다. 주제 선정부터 한 권의 책을 출판하기까지의 복잡다단한 과정들이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책을 읽고 쓰는 데에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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