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자유당 연대 시사,
    국민의당 출신 등 내부 반발 심화
    김성식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
        2018년 03월 30일 08: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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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자유한국당과 부분적 선거연대 가능성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유승민 대표는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30일 비판했다.

    김성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의 유불리에만 집착해서 공당의 명분을 훼손한다면 바른미래당의 미래에 큰 암초를 만드는 것이며 선거의 결과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또한 “‘여’와 ‘야’라는 이분법을 앞세워 ‘야’는 연대하는 게 선거에 유리하다는 식의 발상은 낡은 것이고 민심과도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국정농단 주범에 대한 탄핵을 반대했고 이후 성찰 없는 구태의 연속으로 국민과 더욱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정치세력과의 선거연대는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가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존 체제를 넘어서서 새로운 정치 구조로 개혁하자는 바른미래당의 선택지가 될 수 없다”며 “비록 지금은 의석으로 제3당이지만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보다 더 큰 미래의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고 그 결연한 의지를 국민 앞에 분명히 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미션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달 6일 바른미래당 의원 연찬회 후 김삼화 원내대변인이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어떤 정당과도 선거연대는 없다”고 발표한 합의 내용을 별도로 첨부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과는 연대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국정농단을 책임져야 할 정당과 연합은 불가능하다”며 “선거에 이기겠다고 목표와 목적을 잊고 연대하는 것은 국민을 기망하고 우리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출신인 권은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바른미래당은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쌍하다고 여기는 퇴행적인 한국당과 대척점에 서있다”며 “이번 지방선거 기간에도 선거라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가치를 섞거나 가치를 흐릿하게 하는 일은 어떤 경우라도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뿐 아니라 바른정당 의원들도 다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분적 야권연대는 당혹스럽다. 이건 대표 개인 의견이지 지도부에서 조율된 것이 아니다”라며 “부분적 야권연대라 하더라도 우리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다. 유 대표 의견이라도 당에서 수용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앞서 유 공동대표는 전날인 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출마할 경우 자유한국당과 선거연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바른미래당 창당 직후인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 밝힌 부정적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유 공동대표는 “부분적인 야권연대 같은 경우 당내 반발이나 국민적인 오해를 극복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는 (야권연대에) 마음이 조금 열려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원희룡 제주지사, 안철수 위원장 출마와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연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원희룡 제주지사의 경우 일대 일 구도를 원한다. 그것은 야권연대를 요구하는 것이다. 원 지사는 우리 당과 같이 가야 할 인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한다”며 “안철수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선거 승리와 당선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자유한국당과 연대)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과정에서 나온 ‘보수대연합론’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자유한국당이 통합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판단하고 강하게 반대했었다. 구체적으로 ‘안철수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단일화’ 가능성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안철수 위원장 등 통합파 의원들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현재 자유한국당은 경기도지사는 전략공천하면서도 서울시장은 후보 영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암묵적 선거연대를 꾀하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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