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노조, 일요일마다 부산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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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4월 11일 11: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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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기기간이 보통 6개월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무려 1년 동안 대기기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 9일 해운대 대우건설현장 앞에서 있었던 집회에 참가한 타워크레인노조 부산경남지부 한 조합원의 말이다. 타워크레인기사에게 대기 기간이란 일을 못하고 실업자로 있는 시간이다. 대기기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일을 할 때 월 2백만 원 정도를 받는다는 그 조합원은 “일을 안 할 때는 실업급여를 받기도 하지만 그것도 3개월이면 끝입니다. 때론 일하는 조합원 대신 한 달에 한두 번 타워를 타기도 합니다. 한 번 탈 때 마다 10만 원을 받습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타워크레인노조는 4월 한 달 동안 매주 일요일 부산에서 4번의 집회를 연다. 주요 요구는 불법하도급 철폐와 일요휴무 정착이다. 지난 9일 열린 첫 집회에 대전·충청, 경남 지역 조합원 등 250여명이 참가했다. 매주 열리는 집회에 광주전남북, 대구경북, 수도권 조합원들이 돌아가면서 집회를 갖는다.

타워크레인노조는 지난 2001년 노조가 설립되고 난 이후 거의 매년 파업을 벌였다. 그 결과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일요휴무, 근로기준법 준수 등이 정착되고 있다. 하지만 유독 부산에서만 일요휴무가 정착되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타워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부산지역 토착기업인 흥화타워가 있다. 타워크레인노조 부산경남지부 임계순 사무국장은 “부산지역 건설현장에 흥화타워 소속 타워크레인 70여대가 있지만, 우리 조합원은 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 조합원이라는 것을 숨긴 채 단 2명의 조합원이 몰래 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흥화타워 회사는 노조 가입 및 활동을 막기 위해, 6개의 위장계열사를 만들어 불법 파견업을 하고 있으며, 소사장제를 도입해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수종 타워크레인노조 위원장은 “20만 건설노동자 중 현재 3만 명이 노조로 조직되어 있다”며 “이 3만 명이라도 건설노조로 뭉쳐 함께 싸운다면 악덕 자본의 무릎을 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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