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회담은 확실,
북미 회담은 반신반의”
김준형 “한국의 중재자 역할 중요”
    2018년 03월 26일 01: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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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과 미국 간의 ‘1.5 트랙(반관반민)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향후 우리 정부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0~21일(현지시간) 남북한과 미국의 전·현직 관료, 학자들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회동을 가졌다.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 등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폭넓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개국 대표단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정상회담 성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 대표단의 간사인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26일 오전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과의 인터뷰에서 “남북미가 정상회담이 잘되게 하자는 부분은 상당한 공감을 이뤘다”며 “남북정상회담은 확실히 성사될 거라고 믿는 것 같은데 북미는 반신반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회담 의제와 관련해 “의제를 정하지 말고 모든 얘기를 하자고 합의를 했고 사실상 관련된 모든 얘기는 다 했던 것 같다”며,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은 얘기하지 않았고 한국 측에서 주로 제기를 했었는데 북한이 반대 견해를 표시는 했지만 (과거처럼) 자리를 박차고 나가거나 화를 내진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북한 측은 한반도 정세를 남북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북한 측이) 한국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뢰를 하는 분위기였다. 꾸준히 작년부터 대화를 지속했다는 데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며 “북한에서 주로 얘기하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얘기를 많이 했고 강대국보다는 결국 남북한이 중심이 돼서 (한반도 문제를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꽤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도 제재에 참여했지만 대화 요구를 꾸준히 한 것에 비해 미국은 압박 일변도였기 때문에 (북한에선) 한국이 미국으로 향하는 통로 또는 중재자 역할을 상당히 기대하는 눈치였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서 북한이 우리 정부에 의지하고 있다는 뜻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 부분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며 “남쪽을 먼저 통하고 남쪽이 견인을 해서 미국까지 간다, 이런 구도였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보라인에 볼턴 백악관 신임국가안보 보좌관 등 강경파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키면서 북한 측이 북미 대화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북한이 결국은 압박에 굴복해서 대화로 나왔다는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강경파들을 포진시키는 게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또 하나는 과거의 외교관을 통해서 하지 않고 자기의 행동대장을 내세워서 일을 되게 하겠다, 이건 한마디로 얘기하면 ‘모 아니면 도’가 되는 것이다. 확실하게 빅딜하겠다는 얘기이고 안 될 경우에는 각오해라,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성공적인 북미회담 성사를 위해선 “우리 정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트럼프를 굉장히 띄워주면서 평화의 주역이 되게 만드는 그런 구도가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대화와 제재를 동시에 하는 양면적인 전략을 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북한과 미국은 강경한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양측의) 신뢰를 보장하며 중재하는 동시에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당사자인 남북미 중심으로 가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면서 “과거에는 6자 회담 틀에서 4자, 3자, 2자로 양자로 내려왔는데 지금의 국면을 보면 양자에서 3자, 그리고 4자, 4자에서 중국이 참여하게 됐다. 왜냐하면 정전협상 대상국이니까. 그 다음에 나중에 6자가 추인하는 것이 훨씬 더 실질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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