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시민사회 반대에도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3연임 통과
        2018년 03월 23일 03: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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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적폐청산공동투쟁본부(공투본)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에도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안건이 통과됐다.

    하나금융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의 3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 2012년 처음 회장 자리에 오른 김 회장은 2021년까지 3년간 더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김 회장 3연임 안건에는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국내 영향력 있는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 등은 최근 김 회장을 둘러싼 의혹들이 미래의 주주이익을 침해하고 CEO리스크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해 ‘반대’ 권고를 냈다. 반면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 회장의 사내이사 단독 선임 안건도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회장을 비롯해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3인 체제였으나 이번에 김 회장 단독으로 추천돼 사내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의 3연임에 반대했던 노조와의 마찰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투본,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금융정의연대는 이날 주총에 앞서 하나금융지주 명동 본점 앞에서 김정태 회장 3연임 반대 의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 받지 않고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안정과 공공성을 위해 반드시 김정태 회장 3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을 해달라”고 밝혔다.

    공투본 등은 “김정태 회장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하나금융지주에 손해를 끼쳤다”며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해태는 물론, 반복된 은행법 위반, 김영란법까지 위반한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김정태 회장에게 또다시 하나금융지주의 경영을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태 회장은 수많은 개인 비리와 채용비리 의혹,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 채용청탁 의혹으로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에도 자신의 3연임을 위해 금융당국과 극한 갈등을 유발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만약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회장 3연임이 통과된다면 하나금융은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총에서 새로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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