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강행하면 현정권 심판할 것
    2006년 04월 15일 08: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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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저지를 위한 범국민적 항쟁의 시작을 알리는 봉화가 피어올랐다.

274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발족시킨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은 15일 오후 3시 50분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미FTA 저지 1차 범국민대회’(이하 범국민대회)를 열고 한미FTA 저지를 위한 대정부투쟁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운동본부는 지난 3월 출범 이후 4월 3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14일까지 전국 각지를 돌며 ‘한미FTA 저지,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지역순회’를 통해 촛불문화제와 간담회 등을 개최하면서 한미FTA 저지에 나서는 투쟁에 함께할 것을 촉구해왔다.

   
 
▲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15일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범국민대회에는 1만5천명이 모였다.
 

이날 대회장에는 1만5천여명(경찰추산 8000명)의 노동자·농민·교수·영화인·학생들이 모여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연대투쟁의 길에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대회사에 나선 오종렬 운동본부 공동대책위원장은 “한미FTA를 기필코 저지하고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 전민항쟁에 모든 민중이 연대해 승리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노무현 정권은 역대 정권의 비참한 말로를 생각하라”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한미FTA를 강행하려는 노무현 정권은 미국의 눈치만 보면서 국민을 속이고 굴욕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쌀수입 개방, 이라크 파병, 스크린 쿼터 축소 등 모든 면에서 미국에 끌려다니는데 이러고도 어찌 국민을 대변하는 정권이라고 할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 공동선언문을 낭독한 노동자 농민 영화계 대표자들이 범국민항쟁 시작을 알리는 봉화를 지피고 있다.

문 대표는 또 “미국에 맞짱뜰 정당, 정권에 맞짱뜰 정당은 오로지 민주노동당 밖에 없다”면서 “한미FTA를 저지하는 길에 민주노동당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한미FTA는 한국의 경제·문화·산업·방송·공공·교육·물 등 모든 것을 손아귀에 틀어쥐려는 미국의 음모”라면서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은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FTA를 강행하기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정권의 비참했던 말로를 떠올려야 할 것”이라며 “FTA를 강행한다면 전 민중이 들고 일어나 FTA 저지 대열에 함께해 정권 심판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는 개방을 무조건 반대하는 쇄국주의자가 아니다"

이어 영화배우 최민식, 정진영, 민주노총 윤영규 수석부위원장, 낙농육우회협회 이승호 회장이 범국민대회 결의문을 공동낭독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미FTA를 반대하는 것은 맹목적 민족주의도 아니며 무조건 개방을 반대하는 쇄국주의도 아니”라면서 “굴욕적이고 졸속적인 한미FTA로 인해 나라가 망하고 우리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등 고통받는 한국사회의 미래를 두고볼 수 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오늘 여기 우리로부터 시작해서 내일은 10만이 되고 100만이 될 것”이라면서 “나라를 팔아먹고 우리국민 다 죽이는 한미FTA를 막아내는 아름다운 범국민적 항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공동 결의문을 낭독한 뒤에는 영화·농축산계·노동 등 각 영역의 모든 주체가 FTA에 맞서 싸울 것임을 의미하는 봉화를 올렸다.

이어 범국민대회의 참가자들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종각까지 가두시위를 벌였고, 대오 선두에 선 300여명의 노동자·농민 등은 민중봉기의 시작을 알리는 횃불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행진 종착지인 종각에 다다른 집회참가자들은 정리집회를 갖고 ‘한미FTA 저지’라고 써진 커다란 글자 조형물에 불을 붙인 후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집회에서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 ‘한미FTA 저지’를 위해 전 민중이 횃불을 들었다.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농민이 횃불을 들고 가두시위에 나섰다.
 

한편 이날 범국민대회는 본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오후 2시부터 각 부문별 사전집회를 가졌다.

마로니에 공원을 비롯해 이화로 거리 전차선에서 열린 부문별 사전집회에는 농축산인과 노동자, 영화인들이 참여해 그야말로 ‘각계각층’이 모인 자리임을 실감했지만 이들의 구호는 ‘한미FTA 저지’로 통일되어 있었다.

"노무현 정부 왜 이러는지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

한미FTA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는 농축산업계에서는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 한미FTA라는 핵폭탄 앞에서 무엇을 양보하고 주저할 것이 있느냐”면서 “동학 농민의 후예답게 400만 농어민이 앞장서 한미FTA 저지의 선봉대가 되자”고 외쳤다.

이들은 “미 무역위원회가 (FTA체결로 인해)한국농업피해액이 8조8천억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등 한국농업이 감당해야 할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수산업의 피해 또한 최소 511억원에서 849억원에 이를 정도로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우리들은 한국정부가 왜 굳이 FTA를 강행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고 국민적 공감도 얻지 못하는 한미FTA를 즉각 폐기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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