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오세훈 박빙과 김종철의 고민
        2006년 04월 10일 02: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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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선거에 ‘오세훈 변수’가 등장한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강금실 후보와 오세훈 전 의원이 오차범위 이내의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반면 가장 먼저 후보로 결정된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을 놓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막판 결합한 오세훈 강금실 바짝 추격

    오 전 의원의 경선 참여가 확실치 않았던 지난 6일 CBS라디오가 서울시민 7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강금실 40.6%, 오세훈 38.6%로 강 후보가 불안한 우위를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의 박주선 후보는 6.5%, 민주노동당의 김종철 후보는 3.6%의 지지를 얻었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7%다.

    이어 7일과 8일 양일간 한국일보가 진행한 조사에서는 오 전 의원이 42.4% 강 후보가 42%로 근소한 차이지만 역전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역시 같은 조사에서 박주선 후보는 4.8%, 김종철 후보는 3.8%로 나왔다. 한국일보 조사의 표본은 500명, 오차는 ±4.4%다.

    오세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당내경선 참가를 선언한 9일 진행된 조선일보의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 43.1% 오 전 의원 41.3%로 나타났다. 61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김종철 후보는 3.3% 박주선 후보는 2.0%로 모두 오차범위 안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는 ±4%다.

    오세훈 전 의원으로서는 우선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되는 산을 넘어야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현재 가장 파괴력 있는 한나라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오세훈이 앞서

    위 3개의 여론조사 모두 오는 5월 31일 지방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오 전의원이 안정적인 리드로 강 후보를 앞서고 있다. 특히 한국일보 조사에서는 오 전의원과 강 후보의 차이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또한 오세훈 전 의원이 시장 후보가 될 경우 열린우리당이 강금실 후보를 통해 기대를 걸었던 여성과 40대 투표층에서 이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강 후보의 지지층까지 잠식하는 오세훈 변수의 등장이 반가울 수 없다.

    오세훈 전 의원의 출마가 반갑지 않기로는 민주노동당도 마찬가지다. 김종철 후보는 지난 3월 18일 가장 먼저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지만 지금까지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 몇 차례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2~3%대 지지율에 고정되고 있다. 특히 동일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5~9%대로 나오는 것에 비해 후보에 대한 선호는 정당지지도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종철 낮은 인지도가 낮은 지지율로

    김종철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은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노동당 지지자의 50~70%가 후보 선택에서는 강금실 지지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김 후보의 낮은 인지도로 인해 현재 정당지지와 후보지지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 후보의 인지도가 올라가면 현재의 지지율은 상승세로 반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진행되는 언론사 여론조사가 상대적으로 표본집단이 작고 김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조사의 결과를 액면 그대로 봐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이어 정 위원장은 “현재의 과제는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정당과 후보 선택에 있어서 일치도를 높여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인지도는 25일 무렵 여야의 본선 후보들이 확정되고 본 게임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2주간은 민주노동당다운 정책을 제시하면서 당과 후보를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현재의 전략을 설명했다.

    후보구도 확정되면 6%대로 상승 기대

    김종철 후보는 오세훈 전 의원의 등장이 큰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건 특별히 민주노동당에 유리하거나 불리할 이유는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의 낮은 지지율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이라고 해도 김종철을 잘 모르기 때문에 친숙한 사람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후보는 “TV토론 등 미디어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 민주노동당 후보가 폭발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국면에서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을 5~6%대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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