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공부의 철학』 외
        2018년 03월 17일 11: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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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의 철학> –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

    지바 마사야(저자) | 박제이(역자) | 책세상

    일본의 사상계를 주도하는 젊은 철학자 지바 마사야가 프랑스 현대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독자의 인생을 바꿀 만한 ‘공부의 철학’을 제시한다. 공부란 지식 쌓기가 아니라 기존의 환경에 동조하며 살아온 자신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환경 속에서 평범하게 받아들여지는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는 아이러니적 발상, 하나의 주제에서 폭넓게 가지를 뻗어 나가는 유머적 발상을 중심으로 진짜 공부, 깊은 공부를 누구나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공부의 원리만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왜 깊은 공부가 필요한가, 어떻게 공부를 시작할 것인가를 ‘언어와 사고’를 중심으로 살핀 이후,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찾아 깊이 파고드는 공부의 기술을 제시한다. 저자에 의하면 공부란 어떤 전문 분야에 참여하는 일이다. 공부의 본령은 신뢰할 수 있는 문헌을 읽는 일이고, 유서 깊은 학문의 세계로 진입하는 일이다. 따라서 신중한 관찰과 실험, 자료의 독해에 뿌리를 둔 전문서, 연구서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입문서를 잘 골라 읽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입문서라는 게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인 책이라 해도 새로운 학문을 접하는 일은 낯선 언어를 접하는 일이기에 자신의 체감과 맞지 않아 불편하고 이물스러울 수 있다. 잘 모르겠다며 덮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공부란 궁극적으로 이질적인 세계관을 얻는 일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언어와 사고에 동조하다 보면 자신의 감각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공부를 계속하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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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박해로(저자) | 네오픽션

    주목받는 장르소설가 박해로의 오컬트 미스터리 호러 소설. 초상집에는 함부로 발을 들이는 게 아니라는 옛말이 있다. 흔히 ‘상문살’이라 하는 기운은 사람을 질병에 걸리게 하거나 급사에 이르게까지 한다. 치료법 또한 요원한 것이 서양의학의 힘으로는 그 원인조차 밝혀내기 어렵다고 한다. 용한 무당의 무당굿을 통해 예방하거나 치료해야 효험을 볼 수 있음이 세간에 알려진 유일한 방법이다.

    이 소설은 바로 이것, 즉 죽음을 넘어 죽음이 산 사람에게 불러일으키는 공포를 모티프로 했다. 네 번의 초상을 이용해 계모를 죽이려는 윤식의 저주가 그 발단이다. 이 저주를 받은 계모는 절대 악령의 상징으로 이야기의 막바지에서는 그 힘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져 그 누구도 제압할 수 없게 된다.

    소설의 구석구석에 배치해놓은 이 절대 악령 정금옥의 단서를 찾고 또는 쫓으며 사건, 또 다른 사건은 숨 가쁘게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장소다. 상갓집. 누구나 언젠가 죽고,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러 상갓집을 방문하는 와중에 일어나는 책속의 사건들은 마침내 책을 나와 우리에게 현실 같은 공포를 전달한다. 이 위험하고도 무엄한 소재를 기피 할 수도 있지만, 작가는 그 인물과 사건을 유려하게 풀어내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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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들이 노는 정원> – 딱 일 년만 그곳에 살기로 했다

    미야시타 나츠(저자) | 권남희(역자) | 책세상

    소설 <양과 강철의 숲>으로 2016년 서점대상을 수상한 미야시타 나츠. 세 아이의 엄마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녀는 홋카이도에 살아보고 싶다는 아빠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신들이 노는 정원’이라 불리는 마을, 도무라우시에서 온 가족이 봄방학 같은 일 년을 살아보기로 한다.

    서점까지 60킬로미터, 마트까지 37킬로미터, 휴대전화는 3개 통신사 모두 불통, 텔레비전은 난시청 지역. 이곳에서 도시의 속도와 경쟁 대신 서로의 체온에 의지하면서 쉬어가기로 하는 가족. 이 책은 아름답지만 가혹한 홋카이도의 자연환경을 웃어넘기며 작은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아감으로써, 소박한 삶의 소중함과 행복의 의미를 깨닫고 성장의 기쁨을 기록한 가족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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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어퍼 이스트사이드>

    티에리 코엔(저자) | 박아르마(역자) | 희담

    티에리 코엔 장편소설. 사무엘 샌더슨은 20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대박을 터트리며, 뉴욕,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입성한다. 어퍼 이스트사이드는 뉴욕 최고의 부촌이자 미국의 상류층과 유명 인사들이 대거 거주하는 곳으로, 미드 [가십걸]이나 [섹스앤더시티]의 주요 배경이기도 한 곳이다.

    독자들을 사로잡는 화려한 글발과 베스트셀러를 신상품처럼 찍어내듯 하는 출판 마케팅 덕에 그는 사랑과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찬사와 함께 연이은 성공을 거두지만, 정작 그의 삶은 성공하면 할수록 더욱 불행해지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된다. 뉴욕, 어퍼 이스트사이드 사교계와 페이스북 스타로 사는 동안 그는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유명세를 이용해 여자 독자들과 은밀한 만남을 즐기면서 작가의 삶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현실과 환상을 오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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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노자·석가·예수를 관통하는 진리> – 인공지능에 부여할 윤리의식의 해법

    서동석(저자) | 강일구(그림) | 멘토프레스

    저자는 《논어》 《도덕경》 《금강경》 《사복음서》 등을 중심으로 유·불·선 3교와 기독교는 물론이고 우리의 전통사상인 홍익사상 그리고 《우파니샤드》를 포함한 모든 종교와 가르침의 근본정신을 말한다. 에머슨과 다석 류영모의 공통점을 끌어내는가 하면 진리가 모든 삶속에서 하나로 통한다고 본 저자는 “인류와 우주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용서와 사랑과 자비이며, 이 정신은 모든 종교의 기본”이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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