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스티븐 호킹 별세
“우리는 경이로운 인간과 작별했다”
    2018년 03월 15일 12:0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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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블랙홀’ 등 우주의 생성과 원리를 규명하는데 일생을 바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 향년 7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AFP 등 외국 주요 통신사들은 이날 “고 호킹 박사의 자녀들이 성명을 통해 부친의 별세 사실을 알리고, 그는 위대한 과학자로 삶을 마감했다.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킹 박사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전 세계 과학자들과 지도자들은 애도를 쏟아냈고, 대중들은 지난 업적과 서적, 강연 등 호킹 박사의 발자취에 주목하고 있다.

호킹 박사는 우주론과 양자이론, 중력이론 연구에 크게 기여해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잇는 물리학자로 평가된다.

그의 나이 17세, 1959년에 옥스퍼드대에 입학했으나 21세이던 1963년 온몸의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들은 그가 불과 몇 년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며 시한부 선고를 내렸지만, 그는 50여년을 루게릭병과 함께 학문적 업적을 쌓아왔다.

호킹 박사는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 진학해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77년에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뛰어난 연구 성과로 연구원과 교수 등을 거쳐 1979년, 38세에 영국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케임브리지대 루카시언 수학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이 보직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17세기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맡았던 자리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병에 대해 2006년 “일찍 죽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내 인생의 대부분을 살았다”며 “그래서 시간은 나에게 언제나 귀중하다”고 말한 바 있다.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블랙홀을 규명하려 한 호킹 박사의 연구는 물리학계에 일획을 그은 연구로 현재까지 평가받고 있다.

블랙홀에 적용되던 특이점을 우주 전체에 적용해 우주가 팽창하고 일반 상대성 이론이 참이라면 이 우주 전체가 하나의 특이점에서 탄생해야 한다는 이론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도 몇 년 동안에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더 발전시켰다.

이후 호킹 박사는 블랙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자물리학과 상대성 이론을 부분적으로 결합해 블랙홀이 빛을 포함해 모든 것을 빨아들일 뿐만 아니라,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뱉어낸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는 블랙홀과 우주론에 대한 호킹 박사의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호킹 박사는 2012년 물리학계의 노벨상으로 평가 받는 ‘특별 기초물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생전에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1990년 9월 주간지 ‘시사저널’의 초청으로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해 서울대와 신라호텔에서 ‘우주의 기원’과 ‘블랙홀과 아기우주’를 주제로 강연했고, 2000년엔 고등과학원과 서울대 초청으로 세계 우주과학학술대회(COSMO-2000)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호킹 박사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는 세계적으로 1천만 권 이상이 팔렸고, ‘조지의 우주’ 시리즈 등과 같은 저서를 통해선 어려운 물리학 이론을 대중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정치적 성향으로는 영국 노동당을 지지해 왔으며 핵무기 감축 캠페인에도 동참했고,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민영화에 반대하는 등 사회문제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최근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정책과 이민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설적 물리학자인 호킹 박사의 타계 소식에 전 세계 과학자들과 정치…애도를 쏟아냈다.

미국의 저명한 천문학자이자 카네기 연구소의 웬디 프리드먼 박사는 “그는 일반 사람들을 뛰어넘는 정신의 아이콘이 됐다”고 했고, 미국의 유명 우주론학자이자 이론 물리학자인 로렌스 크라우스도 “우리는 경이로운 인간과 작별했다”고 밝혔다.

호주 왕립천체물리학·슈퍼컴퓨터연구센터의 앨런 더피 박사는 “그의 연구 서적들은 많은 과학자에게 영감을 주었고 최신의 과학과 우주적 관점으로 수백만 명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고 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도 이날 트위터에서 “그의 이론들은 우리와 전 세계가 연구하고 있는 우주의 가능성에 관한 빗장을 풀었다”고 평가하며 “2014년 우주정거장에 있는 우주 비행사들에게 말한 것처럼 미소중력(무중력)에서 슈퍼맨처럼 계속 날아다니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논평을 내고 “고인이 평생에 걸쳐 전 세계에 남긴 희망과 진보의 메시지를 잊지 않고 애도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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