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정상회담,
    “좋은 기회이지만 위험요소도 많아”
        2018년 03월 13일 01:03 오후

    Print Friendl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오는 5월 비핵화를 위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소장은 “정상회담 2번으로 (비핵화를 위한)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보는 게 한국의 분위기인데, 조금 더 차분하게 페이스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신기욱 소장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갈 길이 굉장히 멀다. 제가 생각할 때 북한이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갖고 움직이는 것 같다”며 “북한의 페이스에 따라 갈 건지 아니면 한국과 미국이 한 팀이 돼서 페이스 조절을 잘하면서 갈 건지가 중요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신 소장은 “(한국 정부가) 지금까지는 잘해 왔는데 한 가지 조심했으면 하는 건, 운전대를 잡는 건 좋은데 잘못 가면 책임을 다 우리가 써야 될 위험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와 미국이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비핵화를 위해서 가야 한다’는 것을 한국 정부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한 “지금이 굉장히 좋은 기회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위험요소도 많이 있다”며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서 잘되면 좋지만, 만약 잘 안 됐을 경우에는 트럼프 입장에서 ‘봐라, 내가 김정은까지 만나서 했는데 결국 안 되지 않느냐. 남은 건 군사옵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또 다른 반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이 대화 국면을 잘 관리하면서 서두르지 말고 조심스럽게 가야 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미국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대답을 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상당히 놀라면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20여 년 동안 정공법이 다 실패를 했기 때문에 트럼프 식의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하는 희망도 소수이기는 하지만 있다”고 미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만남을 제안했음에도 북한 측이 답변을 내놓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미국이) 정상회담에 동의했지만 사실 한국이 중간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지 미국과 북한이 직접 한 건 아니지 않나”라며 “아마 (미국의 5월 회담 제안 이후) 북미 간에 물밑접촉이 있지 않겠나 싶다. 미국 입장에서는 (서로의 메시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나름대로 크로스체크 해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추정했다. 이어 “(북미가 물밑접촉으로 서로의 메시지를) 확인하면 북한과 미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회담을 먼저 제안할 정도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 소장은 “본인의 어떤 정치적인 이해관계하고 굉장히 잘 맞지 않는가 생각한다”라며 “이번 중간선거 전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그다음에 2년 후에 재선으로 가는 과정 속에서 비핵화라든가 더 큰 딜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2년 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선 “상당히 회의가 있다”며 “워싱턴 얘기 들으면 트럼프가 틸러슨이나 맥매스터 보좌관의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한다. 의회에서도 이런 트럼프 식의 행동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가 많기 때문에 과연 트럼프가 생각하는 대로 갈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보수정당 내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한 김 위원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같은 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정은에 대한 재평가를 해야 한다. 지금 국면은 김정은 드라이브, 김정은의 신노선”이라며 “김정은의 신노선은 개혁개방”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정은 때는) 김정일 때와 완전히 다르다”며 “김정은은 지금 전 세계에 핵무기 없이 개혁개방을 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북미회담도 성사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