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언, 이명박 검찰 소환
    “MB와 MB 측근 간 대결”
    왕차관 박영준의 거취가 핵심 변수
        2018년 03월 09일 12: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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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오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할 예정인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지금 MB 사건은 ‘검찰과 MB의 대결’이 아니라 ‘MB와 구속된 MB 측근 간의 대결’”이라고 9일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구속된 MB 측근들이 (MB의 죄를) 다 뒤집어쓰게 생겼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자기네가 빠져나오기 위해서 증거를 막 대는 것”이라며 “그 사람들(구속된 MB 측근)이 배신을 때리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살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MB가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한다는 것은 결국 밑의 사람한테 다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형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하고 차이가 있다. 측근과 MB와의 대결인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MB 사건의 새로운 키맨이 MB 정권 당시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차관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검찰이 광범위하게 수사를 전개한다는 것은 MB를 더 크게 엮어 넣기 위해서 한다기보다도 뭔가 조급한 것”이라며 “검찰은 박영준이 ‘키맨’이라고 보고 있는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왕차관이 나와서 구속이 될 상황이 된다면 MB도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박 전 차관)가 실제로 한 일이 많으니까. 그러니까 어떻게든지 MB는 왕차관이 (검찰 조사에) 안 나가게 아마 잡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14일 소환 조사 후 이 전 대통령 구속 여부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형평성도 있고, 국민 감정도 있기 때문에 (검찰이) 불러놓고 구속을 안 시킬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구속했다가 만약에 (법원에서) 기각되면 정말 검찰로서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배현진 MBC 전 아나운서를 6.13 재보선 후보로 영입한 것과 관련해 “도대체 하는 일마다 왜 이렇게 일을 하는지 저는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며 “홍준표 대표 주변의 참모들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그냥 유명인사일 뿐이다. famous(유명한)가 아니라 notorious(악명 높은)한 인물”이라며 “유명해서 (선거에서 유권자가) 뽑아줄 것이라면 신성일은 왜 안 되나”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대표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행 사건을 기획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소위 말해서 2차 피해 아닌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실을) 고백한 사람이 기획에 의해서 고백했다는 얘기밖에 안 되지 않나”라며 “(홍 대표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된다. 도대체 저래가지고 뭘 하겠다고…”라고 질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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