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핵 법제화, 에너지 전환, 일자리 창출
    농업 기반, 노동 시간↓, 생활 임금 보장
    [인터뷰-이유진] 녹색당 비례후보 1번…"오래 가는 정당"
        2012년 04월 29일 06: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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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당 중앙당은 영등포 로터리에 있다. 그런데 물어서 찾아간 사무실은 아직 정당의 중앙당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사랑방 같은 느낌이었다.

    사진=고영철 기자

    좋게 보면 활기차고 개방적이라고 할 수 있고, 달리 보면 아직 정당의 꼴이 완성되지 않는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녹색당 비례후보 1번인 이유진 후보는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이 사람들이 착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울진영덕의 박혜령 후보가 영덕군청에서 1인 시위를 하고 피켓을 맡길 곳이 없어서 군청 근처의 우유급식소에 맡기곤 했고, 급식소 주인도 흔쾌히 맡아주었는데, 어느 날에는 군청에서 우유급식을 끊겠다고 협박을 하여 피켓을 맡아 보관할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참…”

    아마도 이유진 후보도, 또 많은 선량한 사람들도 이번 총선에 후보로 나온 것은 착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인터뷰 중에 언뜻 들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3월 15일에 진행됐다.

    “오래 가는 정당 될 것”

    정종권 : 비례대표 1번 후보는 선거 시기 녹색당을 대표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녹색당 전반과 관련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전부터 녹색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녹색정치를 강조하고 추진하려는 흐름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지만 창당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번 녹색당의 창당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 녹색당 창당의 의미와 목표는 무엇입니까?

    이유진 : 한국에서 환경단체, 녹색시민단체는 있었지만 정치집단 중에서 우리 사회의 핵에너지 문제나 토건, 개발의 심각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그룹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에게는 지난해 3.11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의 영향이 컸고, 후쿠시마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이렇게 가면 진짜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고, 사람들 마음에 불을 붙힌 것 같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후 녹색당과 관련된 첫 모임에 갔었는데 거기서 “지금 시기가 아니면 녹색당을 언제 만들 수 있겠냐”, “후쿠시마 사고도 지켜봤는데, 이렇게 가면 안되는데, 이명박 정권의 녹색정책이 저렇게 가면 안되는데”라는 얘기가 오가면서 뜻이 모아진 것 같아요.

    어제도 고리원전 1호기 은폐 사건 때문에 원자력 안전위원회에 다녀왔는데, 거기에서 하는 얘기가, 자괴감을 느낄 정도로 자신들도 몰랐다는 거예요. 후쿠시마와 비슷한 시간이 12분간 지속된 상황인데 말이죠. 어제 그런 사람을 만나면서 ‘녹색당을 진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의 정치가 대변하지 못했던 환경, 생태,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녹색당이라는 정치적 공간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전에는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없을까’라는 것이 주요 기준이 되었던, 진정성이 조금 떨어지는 녹색당 운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당원 7,000여명을 모아서 차근차근 밟아가는 걸 보고 느꼈던 것은 이번 선거에서 만약에, 그럴 리는 없겠지만, 2%를 못얻어서 당이 등록 취소되어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반드시 다시 만들어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모인 이 사람들이 어디 가겠어요? 한국에서 녹색당이라는 정치그룹이 ‘확실히 생긴다. 아니 이미 생겼다. 해체되지 않을 거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그만큼 풀뿌리가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 활력이 있습니다.

    “국민에게 녹색당 지지도 물어보는 것도 의미”

     : 녹색연합 상근자로 있다가 그만두셨는데 언제 그만 두신거죠?

     : 녹색연합에서 한참 활동을 했는데, 녹색당 비례후보로 등록하면서 그만두었습니다. 비례후보로 나가겠다는 마음을 먹은 지는 2주 정도밖에 안됩니다. 선거가 되면 보통 다른 후보들은 스스로가 준비된 후보라고들 많이 하는데, 저는 주로 탈핵과 에너지 관련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해왔던 활동은 준비된 것이기는 하지만 정당의 후보로 몸과 마음을 전환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편하게 열심히 재미있게 하려고 합니다.

     : 녹색당이라는 정치그룹이 이번 총선에서 결과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녹색당 운동은 계속된다, 선거에서 성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혹시 결과가 조금 아쉽게 나오더라도 녹색당 운동은 중단되지 않고 계속 될 것이고, 바로 그것이 녹색당 창당의 의미이고 목표다라는 얘기이군요.

     : 그렇죠. 저희는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에 대한 지지도를 물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당연히 저희는 당선권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지만, 대한민국 5천만 인구 중에 몇 명이나 녹색당과 생각을 같이하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표심리 때문에 녹색정치를 지지하는 것과 녹색당에 표를 주는 것은 조금 다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 한국에서는 이제 녹색당이 만들어졌지만 독일을 비롯하여 영국, 프랑스, 미국에서도 녹색당이 이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일을 제외하고는 제도 정치권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녹색당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의지, 열정의 문제와는 별개로 정치제도와 환경, 사회적 조건 등과 연관된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좀 어려운 실험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한국 녹색당의 롤 모델이나 발전 전략을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

     : 독일 녹색당도 처음에는 시작이 매우 초라하고 미미했습니다. 제가 어제 한국에 온 독일 녹색당 의원을 만났었고, 오늘도 몽골에 나무 심는 운동을 하는 선배를 만났는데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몽골에 나무를 심을 때는 내년이나 곧바로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20~30년 뒤를 보고 하는 것이다.”

    저는 점차 시간이 갈수록 환경 문제가 사람들에게 깊숙하게 파고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녹색당이 조금씩 앞으로, 빠르게 성장하면 좋겠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고, 또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존재하고 있지만 같은 가치와 지향을 가지고 있는 정치그룹은 녹색당이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만난 독일 녹색당 의원과도 그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농업, 주요 지지 기반으로”

     : 그렇죠. 사민당 경우에도 과거에는 유사한 국제 관계가 있었지만 녹색당만큼 국제적으로 동일한 가치와 지향을 가진 국제적인 정치그룹은 없죠. 그러면 정당 문제와 연관된 질문을 하나 더 하겠습니다. 녹색당과 진보신당, 그리고 어제 창당한 청년당 등이 지지 기반이 겹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 도시형 정당의 성격도 있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 어제 <시사인>에 ‘한없이 순수한 녹색과 적색’이라는 내용으로 녹색당과 진보신당을 소개하는 기사를 읽었는데, 저는 그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진보신당도 나름의 노동과 진보라는 색깔을 갖고 있고, 청년들도 자신들에게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당을 만들고 있고, 저희들도 탈핵이나 탈토건, 농업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는 농업문제를 중요한 지지 기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당의 비례대표 2번이 팔당 두물머리 유기농단지 활동을 하셨던 유영훈 농민 후보이시고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님도 농업에 대한 합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의 정치생태계가 다양해져야 하고, 가치 지향적이고 그 가치를 굳건히 지켜가는 정당들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녹색당은 고리 원전를 비롯한 핵발전소가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핵발전소를 추가로 만들거나 수출할 것이 아니라, 있는 것들을 관리하고 폐쇄시켜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원전 23개 중에서 절반이 2020년이 되면 수명이 끝납니다. 고리원전도 수명이 지났고 많은 원전들이 노후화되고 있는 상황이죠.

    고리원전은 우리나라 전체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한데도, 그 위험 속에 방치하는 것은 무모한 일입니다. 저희는 원내에 진출하면 탈핵, 탈토건, 녹색경제과 정의로운 전환을 통한 일자리 창출, 농업의 중요성, 소수자 배려와 다양성의 존중 등을 추진할 것이고, 이러한 점들이 녹색당의 가치이고 차별성입니다.

    사진=고영철 기자

    정 : 녹색당의 의제는 탈핵 문제뿐만 아니라 에너지 전환과 삶의 패턴을 바꾸는 문제 등 포괄적인데, 녹색당의 대표적인 정책을 소개한다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나요?“2030년 탈핵선언, 법제화 준비”

     : 핵심정책 몇 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탈핵을 중심으로 지역 에너지 전환을 제기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탈핵운동뿐 아니라 재생 에너지와 지역단위의 에너지 분산 시스템을 공부해왔고, 에너지 자립 마을 네트워크 활동을 오랬동안 해왔습니다.

    수도권으로의 중앙 집중이 아니라 지역을 중심으로 먹을거리와 에너지 그리고 자원이 순환하는 체제를 만들어가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 활성화, 집수리와 단열개선 같은 효율개선, 식량 자급률을 올리고 지역농을 살리고 확대하는 방향입니다.

    2030 탈핵선언과 법제화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독일은 2022년에 원전을 졸업할 예정이고 일본도 원전에서 졸업하자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도 노후화된 원전의 수명 연장을 중단하고 신규 건설을 중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는 가스 등을 가교 역할로 삼으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독일에서는 이미 경제는 성장하지만 에너지 소비는 줄어드는 사회체제로 바뀌고 있는데 우리도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면서 효율성은 강화하는 방향, 그러면서도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성화하고, 에너지 시스템은 지역형 분산형으로 나아가는 방향 설정이 필요하고 그러한 전환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가능한 일입니다.

    이미 독일에서는 자동차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만큼 대체 에너지 분야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숫자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에너지 전환과 녹색 전환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노동시간 단축, 생활임금 보장 주요 공약”

     : ‘적녹연대’(노동운동과 녹색운동의 연대)라는 말도 나오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진보진영의 의제라고 할 수 있는 복지문제, 고용과 비정규직 문제들에 대해 녹색당은 어떤 생각과 접근법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옆에 있던 하숭수 녹색당 사무처장이 거들어줬다)

    하승수 : 노동분야의 녹색당 정책도 곧 발표할 예정인데, 주로 노동시간 단축과 생활임금 보장을 강조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청년 일자리와 귀농과의 연계도 정책화할 생각입니다. 핵심은 노동시간 단축과 생활임금 보장이죠. 이것은 외국의 녹색당, 영국이나 독일녹색당도 제일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복지는 내부적으로 조금 논란이 있는데, 국가복지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지역공동체 복지를 강조하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습니다. 복지 논의가 너무 국가제도 중심으로 집중되다 보니 지역의 복지정책이 상대적으로 논의가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녹색당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복지운동을 하시는 분들의 문제의식이 있는거죠.

     : 이번 총선에서 녹색당이 직접적인 목표로 하는 지지율과 의석수는?

     : 정당 지지율 5%를 달성하여 비례대표 3명을 모두 원내에 진출시키고, 지역구 후보 2명도 당선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당지지율이 5%를 훨씬 넘으면 당선자가 3명 이상이 나올 수 있는데, 비례 후보를 더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부산 해운대기장에 나간 구자상 후보는 오늘도 고리 원전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삶터 바로 곁에 핵 발전소 그것도 수명도 다한 위험한 발전소, 최근에는 중대한 사고가 나기도 한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점을 온 몸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이죠.

    영덕의 신규 원전 발전소 건설을 막아내기 위해 출마한 박혜령 후보는 귀농한 여성농민 후보입니다. 귀농해서 10년을 농사짓고 살다가 영덕이 신규 부지로 지정되어서 이에 맞서 싸우고 그 일환으로 출마한 후보입니다. 그만큼 절절하고 절실한 문제로 느끼는 것이죠.

    “야권 연대 지나치게 공학적”

    정 : 녹색당의 두 지역구와 관련하여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야권연대에 대한 성명을 봤습니다. 이것을 두가지로 나누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전국적 야권연대에 대해, 이 연대에 참여하지 않았던 녹색당의 입장은 무엇인지? 그리고 두 지역구 후보 지역과 관련하여 양 당의 연대, 특히 핵 발전소 유치 활동을 한 후보를 출마시킨 점에 대해서 입장은 무엇인지요?

     : 두 정당의 선거연대 협상과 결과를 지켜보면서 너무 공학적인 정치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들이 지향했던 가치를 너무 쉽게 타협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통합진보당의 경우 원전에 대해 매우 강한 정책적 입장이었지만 민주통합당의 주장에 끌려가면서 정책 합의에서는 ‘원전 정책, 핵 발전소 정책의 재검토’라는 수준으로 크게 후퇴해버렸습니다. 이러한 타협과 변질은 그 당의 가치와 정책을 보고 지지했던 사람들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 공학적으로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진보를 얘기한다면 그래도 ‘배려의 정치’가 있어야 하는데, 영덕이나 해운대기장을 보면, 그곳에 마치 자신들의 기득권이 있는 양 행세하고 후보를 넣고 빼고 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더군다나 저는 민주통합당의 원자력 관련 정책을 전혀 신뢰하지 못합니다. 세계적 추세가 원전 정책의 중단이나 폐기 방향인데 재검토가 뭡니까? 민통당의 한명숙 대표는 과거 국무총리 시절에 원자력 확산 정책을 주재도 하고 인가도 했던 분입니다. 그 분이 후쿠시마 사건을 보고도 생명 평화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원자력에 대한 그런 모호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 생명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영덕의 박혜령 탈핵 후보가 있는데 마치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에게 양보한 지역인 양 취급하고 그것도 원전 유치활동을 한 사람을 후보로 출마시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죠.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치 지향의 정당들이 야권연대라는 이름 하에 도매금으로 취급받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정치 통해 많은 것 바꿀 수 있어”

     : 녹색당이 바라듯이 한국의 정치 생태계가 다양해지고 가치 지향의 정당들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제도와 환경 등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소선거구의 단순대표제, 적은 수의 비례대표 의석 등 정치 제도와 환경에 대한 녹색당의 생각과 입장은 무엇입니까?

     : 정당 지지율이 2%가 안된다고 강제로 정당 등록이 취소당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정한 비율이 안되어 의석 배분은 못받을 수 있지만 일정한 지지율에 못미친다고 정당 등록을 취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저는 뜻이 맞으면 다양한 정당들이 연정도 할 수 있고, 협력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기성정당 거대정당들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기득권을 보장하는데 신생정당에게는 너무 가혹한 것 같습니다.

    정치는 많은 사람들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너무 엉망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외면을 하고 있지만 정치를 통해서 많은 걸 변화시킬 수 있고, 그래서 더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도와 정치환경은 다양성과 열망을 너무 억누르고 있고, 또 정치에 가치가 실종되는 것 같습니다.

    전여옥, 강용석 같은 사람들이 여론의 주목을 받는게 너무 슬프다는 생각입니다. 이슈를 만들고 세상을 시끄럽게 하지만 거기에는 어떠한 사회적 토론의 가치나 생산적 의미를 가지는 것들은 전혀 없는 거죠. 이와는 반대로 제주 강정마을의 문제 같은 것은 더 시끄러워야 합니다. 그런데 토론하거나 입장을 밝히거나 해야 할 의제나 문제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들이 과잉 부각되고 있는 정치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용석씨 같은 경우를 보면 국민들이 너무 피곤해서 ‘강용석 고소금지법’ 같은 것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우스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치인들이 있어야 할 현장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제주 구럼비나 대학과 청년들의 절박한 현실, 소수자들의 문제 등 저는 자신들이 대변해야 할 현장이 있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대선 개입할 것”

     : 녹색당은 몇 명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직 구조가 아닙니다. 그래서 아마 총선이 끝나면 다시 당원들이 대토론을 벌일 겁니다. 총선을 열심히 치르고 그 성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그것에 대해 평가를 거치고, 다가오는 대선에서도 우리의 가치를 드러내고 실현하기 위해 어떤 방법과 어떤 실천을 할 것이지 논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주요 정당들은 이번 총선을 대선이라는 맥락에서 그 첫걸음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질문을 비례후보에게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녹색당이 생각하는 총선 이후의 정치적 전망, 대선을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하려는지, 간단하게 답변 부탁드립니다.

     : 탈핵이라는 것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도 대선에는 개입을 해야겠죠, 독자 후보를 내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 녹색당이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압박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가치와 내용을 꾸준히 얘기한다면 다른 정당도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의 정치적 영향력을 획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녹색가치를 사회에 넓게 퍼트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신생정당으로 녹색당의 인지도를 올리는 것도 급선무이고, 현행 선거제도에서는 비례후보의 활동도 많이 제한되어있고, 정당 투표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에도 한계가 많이 있습니다. 녹색 관련한 의제와 이슈를 많이 부각시키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더디지만 가장 빠른 길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핵안보 정상회의가 예정되어 있는데 많은 정당들이 이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탈핵을 가장 긴급한 과제로 생각하는 녹색당으로서는 중요하게 대응해야 하는 행사인 것 같습니다. 핵안보 정상회의에 대응하는 녹색당의 계획이 있다면?

    “우애와 낙관으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 바로 다음 주(19~24일)부터 반핵 아시아포럼가 개최됩니다. 한중일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의 환경단체들이 와서 한국 핵 발전소 지역을 순회하고 또 한국의 원폭피해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합천에서 비핵평화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녹색당도 여기에 적극 결합하고 있습니다.

    핵안보정상회의가 주장하는 핵을 통한 안보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 수출산업화 정책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밝히고, 한국의 핵 마피아들의 존재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비례 후보로서 저도 이번 토요일부터는 녹색당의 탈핵버스를 타고 밀양 송천탑, 삼척과 영덕의 원전 부지, 고리 원전 등을 순회하면서 녹색당의 정책을 알릴 예정입니다. ‘우애와 낙관으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다른 나라 녹색당의 말처럼 해볼 생각입니다.

     : 녹색연합 상근활동을 14년 가까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4년이라는 시간을 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인데, 선거와 정당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나서는 마음은 어떤지? 소회와 앞으로 결심을 듣고 싶네요

     : 녹색연합의 활동과 제가 하는 일들을 사랑했죠. 저는 탈핵 활동도 했지만 지역에너지라는, 대안을 만드는 일을 많이 했고, 그러면서 지역을 다니고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들이 참 좋았습니다. 환경단체가 가지는 매력이 상당히 있고, 그게 저와 맞아서 오래동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바뀌게 된 계기는 모든 일들에 언제까지 하나하나씩 뛰어다닐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새만금, 천성산, 4대강, 골프장, 부안 핵폐기장, 강정, 밀양 등의 현장이 너무나도 많고 그곳을 활동가들이 뛰어다니면서 막고 싸우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토건세력은 사고를 치고 다니고 녹색세력과 활동가들은 뛰어다니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는 안바뀌겠다, 우리가 갖고 있는 틀과 지향, 대안을 가지고 정치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녹색당을 만나게 된 것이죠. 평생 녹색당의 당원으로 살아갈 것 같습니다.

    “가치 지향 정당을 많았으면”

     : 한국의 녹색시민사회는 숫자도 적지 않고 영향력도 제법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녹색시민사회와 녹색당이 갖고 있는 공감대와 협력 관계의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 녹색당 혼자 한다고 탈핵이 되는 것이 아니니까 당연히 많은 단체와 연대를 하는데, 녹색당은 환경단체와의 연대만이 아니라 동물보호단체, 채식단체 등 당원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조직과도 항상 연대합니다.

    당원들 중 채식주의자 비율이나 여성 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당원 속에서 여성주의 그룹이나 채식 그룹, 귀농준비 그룹 등 다양한 모임이 생기면서 연관된 활동이 생겨나는 것이겠죠. 비례후보만 하더라도 저는 탈핵을 많이 얘기하지만, 유영훈 후보는 농업을 중요하게 얘기하고, 정정화 후보는 생명권, 여성, 동물권, 채식 등을 많이 얘기하는 것이죠.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로 마무리를 해주십시오

     : 한국 사회에 녹색당과 같은 가치 지향적인 정당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나의 삶을 대변한다고 느끼는 나의 정당이 녹색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자소개
    정종권
    레디앙 편집국장, 전 진보신당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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