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김정은, 만난다
    대북 특사 통한 북 초청에 미국 수락
    정의당 "평화의 문 다시는 닫히지 않도록 협력"
        2018년 03월 09일 10: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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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오는 5월 안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한 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영구적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5월까지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북한은 향후 어떤 핵 또는 미사일 실험을도 자제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며 또한 “김 위원장은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이런 메시지를 담은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어 “대한민국, 미국, 그리고 우방국들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북한이 그들의 언사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때까지 압박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하는 데 있어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회동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특사단과 문재인 대통령의 좋은 말씀에 대단히 감사해 한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 날짜와 장소는 추후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고대한다”며 “그 사이 모든 제재와 최대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회동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는 4월말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본격적으로 비핵화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의 문 다시는 닫히지 않도록….”

    북미 정상의 대화의 문이 열린 것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잇따라 입장을 내고 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9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방미 결과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여망과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극찬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실타래처럼 얽힌 한반도 문제의 운전대를 잡고 책임 있게 역할을 다한 이번 결과에 경의를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북미 양측이 만나기로 한 점에 대해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월까지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입장과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실험, 발사 중단 입장 모두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만남이 성사되고 협상이 시작된 것은 전적으로 환영하지만 이제부터 협상 테이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들이 제시될 것인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며 “김정은은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이지 핵폐기를 (약속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 양측이 회동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가장 빠르고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번 만남이 북한의 또 다른 속임수의 연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면서도 “속은 셈 치고라도, 미국의 획기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에 여러 전제 조건이 있겠지만, 만남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실현, 동북아 안전, 세계평화 구축의 계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그 어렵다는 북미 대화의 입구에 다다른 것 같다”며 “모처럼 맞이한 대화의 분위기가 움터 한반도에 비핵화와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조 대표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속적 비핵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북한과 미국, 남한이 협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있어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결과를 이뤄내기까지 북한과 미국의 가교역할을 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우리 정부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호평했다.

    최 대변인은 “평화의 문이 다시는 닫히는 일이 없도록,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정의당은 정부에 전폭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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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백악관 앞 발표문의 전문이다

    오늘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저의 북한 평양 방문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는 영예를 가졌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과 부통령, 그리고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맥마스터 장군을 포함한 그의 훌륭한 국가안보팀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최대 압박 정책이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로 하여금 현 시점에 이를 수 있도록 하였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님의 개인적인 감사의 뜻을 전달하였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언급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향후 어떠한 핵 또는 미사일 실험도 자제할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 그리고 전세계 많은 우방국들과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완전하고 단호한 의지를 견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리는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한 외교적 과정을 지속하는 데 대해 낙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미국, 그리고 우방국들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북한이 그들의 언사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때까지 압박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하는 데 있어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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