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해고자, 부산시장 후보 캠프 앞 노숙농성
By tathata
    2006년 04월 07일 10:50 오전

Print Friendly

부산지하철이 건설교통부 산하 부산교통공단에서 부산광역시 산하 부산교통공사로 넘어온 지 4개월이 흘렀다. 부산교통공단이 부산시 산하 부산교통공사로 개편되면서 과연 스스로가 주장하는 ‘혁신적’ 변화를 하였을까.

답은 부정적이다. 출범부터 동시에 한나라당 인사들에 대한 낙하산 인사로 지역사회에서 매서운 비판을 당했다.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들은 “허남식 부산시장이 부산교통공사 사장과 임원자리에 전문적인 자질도 없은 부산시 고위간부와 한나라당 인물을 임명해 낙하산 인사라는 구태를 저질렀다”며 비난했다.

‘경영혁신’이 부산시가 내건 슬로건이라면 최소한 경영에 대한 전문가이거나, 투명한 과정을 거쳐 임명해야 하지만 지금의 교통공사 사장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부산시는 낙하산 인사를 철회 할 의향이 없다.

   
 
▲ 부산지하철 매표소 노동자들이 지난 6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부지매
 

공사쪽이 적자경영을 이유로 100여개 매표소를 폐쇄한지 200일이 넘어서고 있다. 100여명을 해고하여 월 1억6천만원을 절약한다고 연간 450억에 이르는 적자 해소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의문스럽다.

게다가 매표소 폐쇄이후 증가한 부정승객으로 월 4억원의 추가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외치며 100여명의 청년들을 일터에서 몰아낸 부산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자 부정승객을 막는다며 700여명의 노인들을 65개 역사에 배치했다. 노인들은 각 구청에서 진행 중인 노인일자리 사업에 등록된 이들이다.

이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표소 무인 우대권 발급기 앞을 우두커니 지키며, 부정 발급자를 단속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모습을 통해 부산시가 청년실업 양산에 얼마나 일조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동시에 부산시의 노인일자리 사업이 얼마나 졸속인지 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부산시의 ‘절약 정신’은 노동자 구조조정에만 발휘될 뿐이다. 부산시는 부산교통공사 축구팀을 창설했다. 축구팀의 창단비만 26억원에 연간 운영비는 19억원이 소요된다. 노동자의 고용과 지하철 이용승객의 불편함보다 대중적 인기에 편승한 ‘스포츠’ 정책에 관심이 많은 허시장을 향해 해고 노동자들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4월 6일 오후 2시, 부산 서면 아이온시티빌딩 앞에서는 부산지하철 매표비정규 해고노동자 고용승계를 위한 집중 집회가 열렸다. 참가인원은 200여명. 금속, 보건, 전교조, 공무원노조 등 다양한 업종과 연맹의 노동자들이 함께 했다.

서면 아이온시티빌딩의 7층은 허남식 부산시장이 차기 선거를 위한 선거캠프가 있는 곳이다. 6일은 부당해고 된지 203일째 되는 날. 시청 앞 천막농성에 돌입한지 126일째이며, 허남식 선거캠프 앞 거리에서 노숙농성을 벌인지 9일째 된다.

부산시는 매표소 문제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려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연일되는 집회에 대하여 ‘민주노동당 시장후보의 선거전략’이며 ‘절대로 책임질 수 없다’는 보도자료를 내기까지 했다. 게다가 3월 6일에 있었던 매표소 노동자들의 선거캠프 진입농성에 대해 고소고발하여 투쟁중인 24명의 조합원 전원이 경찰의 출두요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참가자들을 입을 모아 허남식 시장의 기만적인 교통공사 경영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최용국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은 “이제 이 투쟁은 여기 24명의 투쟁이 아니라 부산지역 전 노동자의 투쟁으로 바뀌었다”며 지역차원의 강력한 투쟁을 시사하였다. 또한 오영환 부산지하철 노동조합 위원장은 투쟁하는 24명의 해고자를 위하여 생계비 지원을 비롯한 강력한 연대를 약속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