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담한 드라마 제작 환경
    “53시간 촬영 후 졸음운전”
    하루 평균 19.65시간 일하고 한달 평균 24.85일 근무
        2018년 02월 28일 06: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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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끝나면 택시비, 숙박비 미지급”, “잠이 부족했고, 여름철에 당뇨에 걸렸습니다”, “촬영 시작 전부터 짐을 싸가지고 와서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드라마 끝나거나 명절 때 집에 감”,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손목관절 2번 수술과 양쪽 팔 엘보”, “막돼먹은영애씨 53시간 촬영 후 졸음운전”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TF’가 직접 받은 드라마 제작 종사자들의 제보 내용이다.

    TF는 이날 오전 프렌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라마 제작환경 노동실태 기초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TF가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4일까지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제작종사자의 제보를 받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그 결과 장시간 노동과 그로 인한 안전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TF는 언론노조,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다산인권센터, 청년유니온,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의 연대모임이다.

    드라마 제작환경 TF 기자회견(사진=언론노조)

    TF가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제작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드라마 제작환경 노동실태 기초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9.65시간을 일하고 한달 평균 24.85일 근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72.6%가 촬영장의 안전문제를 지적했고, 실제로 61.9%는 안전사고로 인한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TF는 “현장 종사자들이 겪는 장시간 노동과 안전관리 상의 문제 등이 심각하게 드러났다”며 “드라마 제작환경의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특별근로감독을 포함하여 정부의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TF는 “드라마 현장 제보 분석결과 임금체불, 산업안전 위반, 근로시간 위반 등이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현재 제작중인 드라마 제작사 중 일부에 대한 특별감독을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별감독요청 대상 사업장은 방송제작종사자들의 노동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제작중인 드라마’로 한정했다. JTBC <미스티>, KBS <라디오 로맨스>, OCN <그남자 오수>, TVN <크로스> 등이다.

    TF는 “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 중 벌어진 사고 역시 제작 종사자들의 불리한 지위와 안전문제가 여지없이 드러낸 사고”라며 “방송제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장에서 이런 사고와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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