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광역단체장 누가 나오나
        2006년 04월 06일 03: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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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1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2월 정기당대회에서 확정한 올해 지방선거 목표에는 16개 광역단체장 전원 출마가 들어있다. 그러나 이미 출마를 포기한 지역이 나오면서 이 목표는 달성할 수 없게 됐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기 전에 벌써 당이 설정한 목표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후보등록 40일 전 출마 확정 9곳, 선출 중 4곳, 출마 포기 3곳

    6일 현재 민주노동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확정된 지역은 서울을 비롯 모두 9곳이다. 나머지 7개 지역 중 4곳은 후보선출 절차를 밟고 있고, 3곳은 출마를 포기했다.

    가장 먼저 출마를 확정한 지역은 경남과 부산이다. 경남도당은 지난 해 11월 30일 문성현 현 당대표를 도지사 후보로 선출했다. 선출 당시 문 후보는 경남도당 위원장으로서 당비대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부산시당도 같은 날 김석준 시당위원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민주노동당 광역단체장 후보들 중 유일하게 단체장 출마 경험이 있다. 지난 2002년 6.15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출마한 김 후보는 16.8%를 득표해 파란을 일으켰다.

    경남은 현직 당대표가 도전한다는 점에서, 부산은 4년 전 바람을 일으켰고 그 이후 인지도를 높여온 후보가 출마한다는 점에서 민주노동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이다.

    충남은 지난 최고위원회 선거에 사무총장으로 출마했던 이용길 전 충남도당 위원장이 도지사에, 대구는 이연재 전 대구시당 위원장이 시장에 도전한다. 광주는 오병윤 현 광주시당 위원장이 경선을 거쳐 시장 후보로 선출됐고, 전북은 염경석 전 도당위원장이 도지사 후보로 결정됐다.

       
    ▲ 당내 후보 선출 절차가 완료된 광역단체장 후보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문성현(경남), 김종철(서울), 김용한(경기), 김성진(인천), 오병윤(광주), 이용길(충남), 이연재(대구), 염경석(전북), 김석준(부산) 후보 / 민주노동당 사진제공
     

    지방선거 최대의 격전지인 서울은 지난 3월 18일 김혜경 전 당대표와 김종철 전 최고위원의 경선 끝에 김 전 최고위원이 후보로 당선됐다. 당대표 출신의 무게감보다 대변인 출신의 젊은 후보가 ‘미디어 선거’에 적합할 것이라는 당원들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진다는 측면에서 김종철 후보가 방송 등 언론을 통해 펼칠 ‘고공전’에 대한 당의 기대가 높다.

    인천은 지난 해 12월 9일 일찌감치 김성진 현 시당위원장을 시장후보로 결정했다. 김성진 후보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15% 대를 기록하면 2위를 달리고 있어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지사에는 김용한 후보가 도전한다. 김 후보는 애초 평택시장 후보로 선출 됐었으나 시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도지사 후보 선출 당내경선에 단독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박춘호 대전시당 위원장과 배창호 충북도당 위원장은 아직 당내 선출 절차를 마치지 않았지만 모두 단독 출마로 후보 선출이 확정적이며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 중이다. 충북도당은 오는 12일, 대전시당은 오는 20일 당원 투표를 통해 후보 자격을 확정한다.

    울산 등 3곳은 후보 선출 중, 전남도당 ‘후보 반드시 내겠다’

    전남도당은 3일 공고를 내고 후보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전남도당은 이미 한번 후보선출을 추진했으나 등록자가 없어서 무산됐었다. 이에 도당은 지난 달 4일 비상운영위를 열고 ‘도지사선거에 반드시 출마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후보발굴위원회를 구성했다. 도당 관계자는 일단 선거 공고를 내고 모 지역위원장 1명에 대해 집중적인 설득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등록자가 있을 경우 오는 16일 전남도지사 후보로 확정된다.

    민주노동당의 기대가 가장 큰 울산은 현재 복잡한 선출 과정을 밟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달 22일 조합원총투표 방식의 후보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형식상으로는 울산본부가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에 추천할 후보를 결정하는 선거지만 민주노동당은 추천된 후보 1명에 대해 찬반투표만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후보경선인 셈이다.

    지난달 30일 마감된 후보 등록 결과 김창현 전 사무총장과 노옥희 전 울산교육위원이 입후보했다. 두 후보는 4만5천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을 상대로 선거전을 펼쳐 오는 19일 추천후보를 결정짓는다. 추천후보에 대한 울산지역 당원들의 찬반투표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26일 울산시장이 확정되면 민주노동당의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은 마무리될 전망이다. 강원, 경북, 제주도지사가 남아있지만 이들 3곳은 사실상 출마를 포기했다.

    강원, 경북, 제주는 출마 포기

    강원도당은 유력후보였던 길기수 강원도당 위원장의 피선거권이 박탈돼 출마가 어려운데다 재정문제 등이 겹쳐 출마를 포기했다. 길 위원장은 지난 대선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유인물을 배포한 것이 문제가 돼 1,2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지난 해 9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경북도당 역시 유력후보였던 김병일 전 도당위원장과 최근성 현 도당위원장이 각각 포항과 구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도지사 후보 출마를 접은 상태다.

    제주도당은 지난 2월 광역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선거를 진행했으나 입후보자가 없어 도지사 후보 선출에 실패했다. 이후 제주도당은 도지사 후보는 내지 않고 비례대표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이문옥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모두 7명의 광역단체장 후보가 출마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13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16명의 광역단체장 후보 전원 출마를 목표로 했던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인물난과 재정 문제로 출마를 접어야 하는 몇몇 지역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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