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조, 집권당에 '최후통첩'
    2006년 04월 06일 09: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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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주요 노조지도부는 5일(현지시간)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과 회담을 갖고 최초고용계약법(CPE)을 오는 15일까지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3백만 명이 참여한 4일의 총파업과 시위에 이어 이날도 학생들이 프랑스의 주요도시에서 도로점거 시위를 벌이며 정부를 압박했다.

프랑스 최대 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을 비롯한 12개 주요노조 지도부는 프랑스 의회가 부활절 휴회에 들어가는 17일 이전에 법안을 철회해야 한다며 15일을 최종 시한으로 못박았다. 베르나르 티보 노동총동맹 위원장은 “우리는 최초고용계약법에 대해 할 말을 다 했고 이제는 갈등을 끝낼만한 대답, 즉 철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민주노총(CFDT)의 프랑수와 쉐레크 위원장은 집권당 의원들과의 만남에 대해 “의원들이 조금씩 철회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의 인기는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자로 발행된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의 조사에 따르면 빌팽 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48%의 지지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기록적인 급락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초고용계약법을 둘러싼 학생과 노조의 시위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 법안 추진을 주도한 빌팽 총리의 사임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빌팽 총리는 의회에서 최초고용계약법에 어떤 결론이 내려지든 “결단을 내리겠다”는 말로 총리직 사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집권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빌팽 총리가 하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빌팽 총리의 측근들은 빌팽의 성격으로 볼 때 사임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빌팽 총리는 6일 고용정책, 교육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빌팽 총리가 궁지에 몰린 뒤 반사이익을 즐기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집권당 의원들에게 의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사태해결을 주도하는 듯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5일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우려를 표하면서 학교로 돌아가 수업을 받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도 낭트, 툴루즈 등 주요도시에서 수백명씩의 학생들이 간선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8일과 4월 4일 두 차례 대규모 시위를 벌인 학생들은 오는 11일을 또 한 차례의 ‘검은 화요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부활절 휴가가 시작되는 15일 이전에 투쟁을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는 노동조합 진영도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의회를 압박해 법안 철회를 이끌어 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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