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라하우스 대신 공보육시설 1천개 짓자
        2006년 04월 05일 12: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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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하우스에 들어가는 혈세 5천억원은 서울에 1천개의 공공보육시설을 만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예산입니다. 진정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오페라 하우스입니까?”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는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노들섬문화센터 건립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명박 서울시장의 막무가내 문화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 시장이 대권욕에 사로잡혀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동안 거대 기념탑을 세우려 한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시장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시민들에게 강요한 시장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노들섬문화센터 건립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종철 후보가 이명박 시장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노들섬예술센터건립반대시민모임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이 공동으로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김 후보 외에 정대화 상지대 교수, 이용진 전국문화예술노조 위원장,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들섬문화센터는 기획단계부터 졸속행정, 입지조건의 부적절성, 생태계 파괴 등 각종 문제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문화시설을 만들어 놓으면 시민들의 삶에 문화가 배어든다는 발상은 구시대적”이라고 이명박 시장의 거대건축사업 집착을 비난했다.

    참석자들은 서울시에 ▲공공문화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열 것 ▲노들섬예술센터 관련 조례안의 폐지 ▲서울시민의 문화향유욕구조사를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맡길 것을 요구했다.

    한편 같은 시각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는 서울시 주최로 해외의 공연전문가들을 모아 놓고 대형문화시설의 건립과 운영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행사는 서울시가 나서서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제도화 할 것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의 행사장 진입으로 예정된 시각을 한참 넘겨 시작됐다.

       
    ▲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명박 시장의 황제테니스를 풍자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명박 시장은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같은 세계적인 문화시설을 노들섬에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지난 2월말에 발표하고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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