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앗의 진화,
    살아남는 다양한 방법
    [푸른솔의 식물생태 이야기]오묘함
        2018년 02월 14일 11: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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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회의 글 “자란초의 꽃 이야기”

    2011/8/28 강원도 함백산

    2014/8/24 강원도 함백산

    2017/10/14/ 강원도 두문동재

    ​동자꽃 <Lychnis cognata Maxim.>은 석죽과 동자꽃속의 여러해살이 초본성 식물입니다. 7~8월에 꽃을 피우고 가을에 결실을 합니다.

    열매를, 씨앗을 살펴 보았습니다. 콩팥처럼 생긴 씨앗의 표면에 작은 돌기들이 보입니다. 씨앗에 저리 돌기가 생기는 것은 표면이 매끄러울 때보다 작은 먼지처럼 된 고운 흙들이 사이사이에 조금 더 잘 붙어 있도록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작은 흙들이 씨앗의 표면에 묻어 있게 되면 그 흙이 수분을 조금 더 오래 가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씨앗이 발아를 할 때 필요한 수분을 얻기에 보다 유리한 환경이 됩니다.

    2017/6/18/ 경기도 남한산성

    2015/9/28/ 인천 영흥도

    2018/1/21/ 제주도

    댕댕이덩굴 <Cocculus trilobus (Thunb.) DC.>은 방기과 댕댕이덩굴속에 속하는 낙엽이 지는 덩굴성의 목본성 식물입니다. ​댕댕이덩굴은 5~6월에 꽃이 피는데 암수딴그루로 자라는 식물이라 꽃을 담았더니 수꽃그루의 수꽃이 담겼네요(사진4 참조).

    댕댕이덩굴도 가을에 열매가 성숙하여 결실을 합니다. 열매에는 과육이 있지만 아주 얇습니다. 씨앗을 살펴보니 전체에 조금 더 크고 투박한 행태의 굴곡이 있는데다가 가운데는 아주 작은 옹달샘 같은 홈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씨앗에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앞서 동자꽃에서 살펴본 것과 같습니다. 씨앗이 발아를 할 때 보다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2017/7/29/ 경기도 불곡산

    2018/1/21/ 제주도

    2018/1/21/ 제주도

    계요등 <Paederia foetida L.>은 꼭두서니과 계요등속에 속하는 낙엽이 지는 덩굴성 목본식물입니다. ​꽃은 7~8월에 개화를 하고, 역시 가을에 익어 결실합니다.

    씨앗을 살펴보니 게요등은 표면은 맨듯한데 아예 가운데 깊은 홈을 파서 씨앗 자체를 마치 작은 종지(그릇)처럼 만들어 버렸네요. 저렇게 해 놓으면 더 큰 입자의 더 많은 흙을 씨앗이 가질 수 있고, 그 흙들이 함유하는 수분을 더 많이 발아할 때 이용할 수 있게 되겠지요.​

    2014/4/5/ 경기도 불곡산

    2017/9/30/ 경기도 불곡산

    2017/9/30/ 경기도 불곡산

    천남성 <Arisaema amurense for. serratum (Nakai) Kitag.>은 천남성과 천남성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초본성 식물입니다. 4~5월에 꽃을 피우고 푸른 열매를 달고 있다가 가을에 빨간 색으로 결실을 합니다.

    천남성의 열매를 따서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과육을 제거한 다음에 씨앗을 살펴 보았습니다. 흰색이 강하고 표면도 아주 매끄러워 젊은 미소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앞의 3종의 씨앗과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어찌 된 것일까요?

    ​천남성의 씨앗은 발아할 때에 수분이 필요가 없을 것일까요? 비밀은 열매에 있습니다. 씨앗을 둘러싸고 있는 열매의 과육이 두텁고 열매가 익고 나서도 계속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가 땅에 떨어질 때 씨앗과 분리되지 않고 수분을 공급해 주기 때문에, 굳이 씨앗에 돌기나 굴곡을 만드는 조치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자연이 이처럼 특정한 환경에 대해 대응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함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다른 방향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진화론을 창설한 촬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은 그의 저서 ‘종의 기원’에서 “(진화는) 진보적 발달이 더불어 일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 복잡한 생활 관계 속에서 모든 생물에게 일어난 유리한 변이를 이용하는데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하였습니다. 더불어 진화론자인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 교수(Clinton Richard Dawkins, 1941~)는 그의 진화론 강의에서 “진화에서는 이상적인 결과가 유일한 고려사항은 아니며, 어디에서 시작하는지에 따라 결론도 달라진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자연은 참 오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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