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굴뚝농성 연대 정규직 5천명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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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4월 03일 08: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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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째 50m 높이의 굴뚝농성을 벌이고 있는 GM대우차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규직 노동자 5천명이 총파업을 벌인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지부장 허재우)는 3일 오후 4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5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목숨을 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GM대우차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4월 20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비정규-정규직 노동자 굳건한 연대 새로운 모범

또 경남지부는 금속연맹 경남본부와 함께 4일 지회 대의원 이상 확대간부 600명이 2시간 파업을 벌이고 오후 4시에 GM대우 공장 정문 앞으로 모여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경남지부는 GM대우차 사측에 ▲비정규직 해고자 원직복직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및 가압류 철회 ▲노동조합 활동보장 등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이같은 투쟁방침을 12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부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오는 20일 카스코, 한국산연, 동명중공업, 센트랄, 대림자동차 등 20여개 사업장 5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경남지부 허재우 지부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굴뚝농성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경남지부 전체가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파업은 작년 통일중공업 연대파업을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해 5월 3일 경남지부는 통일중공업의 부당해고 철회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17개 지회 3,500명이 총파업을 벌여 연대투쟁의 모범을 보여준 바 있다.

기업별 울타리 뛰어넘은 산별노조 연대정신 확산

이번 경남지부의 연대총파업 결정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95% 이상이 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경남지부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임금손실과 탄압을 감수하면서 연대투쟁을 결의했다는 점이다. 4시간 파업을 벌일 경우 정규직 노동자들은 무노동무임금이 적용돼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을 손해볼 수밖에 없는데도 총파업을 결의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굳은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별 울타리를 뛰어넘어 산업별노조인 금속노조로 전환하면서 노동자의 연대정신이 살아나고 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지부장 한규업)는 현대자동차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핑계로 35명의 여성조합원을 강제 해고한 광진상공 사측에 맞서 3월 29일 발레오만도, IHL(인희라이팅), 일진베어링 등 9개 지회 1,700명이 4시간 총파업을 벌였고, 해고자복직을 이뤄내 산별노조의 힘을 보여줬다.

또 지난 3월 15일 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는 하이닉스매그나칩, 현대하이스코, 기륭전자, 케이엠엔아이(KM&I), 오리온전기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전국 100개 사업장 2만명이 4시간 파업을 벌였고, 전국 4개 지역으로 모여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지난 해에도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전북지부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난 하이닉스매그나칩과 케이엠엔아이(KM&I)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총파업을 벌였었다.

사측, 4월 1일 집회 때 세제 섞인 물대포 발사

   
 
▲ 지난 1일 GM대우 창원 공장에서 사측이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에게 세제가 섞인 물대포를 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한편, 3월 22일부터 5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3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월 1일 600여명의 노동자들이 창원공장 정문 앞에 모여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회사 쪽과 격렬하게 맞붙었다.

이날 집회에서 굴뚝농성을 벌이고 있는 GM대우창원 비정규직 권순만 지회장은 휴대전화를 통해 "해고자 복직, 노동탄압 분쇄, 단기계약직 철폐가 이뤄지는 그 날까지 고공농성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오후 3시 경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고공 농성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공장을 가로막고 있는 컨테이너를 밧줄로 잡아당겼다. GM대우 사측은 소방차 2대와 청소용 살수차, 소방호스를 통해 세제가 섞인 물대포를 발사했다. 물대포를 맞은 조합원들은 눈과 얼굴이 따갑다며 통증을 호소했고 1시간 넘게 쏜 물대포로 인해 하얀 거품이 가득한 세제물이 공장 옆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참가자들과 환경단체의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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