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채용비리
    “김정태 회장 책임 져야”
    노조 "국민과 취업 준비생에게 죄송하다 한마디 사죄한 것도 없어”
        2018년 02월 06일 01: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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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이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를 조작하는 등 채용비리를 저지른 사실과 관련해, 김정한 KEB하나은행 공동노조위원장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이나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최소한 도의적 책임이라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한 위원장은 6일 오전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만약 은행원이 본인의 귀책사유가 있든 없든 외부의 어마어마한 언론 보도에 노출이 되는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아마 벌써 해고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회장이나 행장이 국민과 취업 준비생에게 한마디의 죄송하다 사죄한 것도 없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우리는 떳떳하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 ‘금융감독원에서 표적수사를 했다’, ‘의중을 가지고 수사를 했다’고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당연히 최고 경영자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죄를 드리고, 수습을 하고,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채용비리 의혹이 있는 5개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은 총 13건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사외이사 지인 채용, 계열사 사장 지인 채용, 소위 ‘SKY 대학’ 출신자 점수조작 등이 있다.

    대국민 사과 촉구하는 노조와 김정태 회장(박스 안)

    하나은행 측은 ‘은행이 입점한 대학이나 주요 거래대학 출신을 내부 규정상 우대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어처구니없는 해명”이라며 “은행이 입점해 있는 대학이라고 해서 우대를 해서도 안 되지만, 인사채용 규정에 그런 우대규정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KEB하나은행은 해외 명문대, 서울대에도 없다. 연세대는 3년 전까지 거래하다가 최근에는 지점을 폐쇄해서 거래가 없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그는 “금융 공공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될 은행권에서 소위 말하는 SKY대 출신 지원자를 우대하고, 지방대학 지원자에게 패널티를 부과하는 식의 짬짬이 인사채용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비리행위이고 명백한 범법행위”라고 질타했다.

    블라인드 방식 인사채용으로 ‘SKY 대학’ 출신자는 줄고 지방대 출신자가 늘었다는 은행 측의 주장에 대해선 “객관적인 근거 자료가 없는 주장”이라면서 “실제로 명문대 출신 지원자를 채용한 비율 자체가 낮아졌다고 해도, 점수 조작을 통해서 명문대 출신 지원자를 채용한 것 자체는 무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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