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대통령, 4.3 위령제 현직으로 처음 참석
        2006년 04월 03일 03: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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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자랑스런 역사이든 부끄러운 역사이든, 역사는 있는 그대로 밝히고 정리해 나가야 한다"며 특히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은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주도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해 “국가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행사되어야 하고, 일탈에 대한 책임은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용서와 화해를 말하기 전에 억울하게 고통받은 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해 주어야 한다"며 "이것은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그렇게 했을 때 국가권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확보되고 그 위에서 우리 국민들이 함께 상생하고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가 그동안 4.3사건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추모사업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평가했다. 또 "4·3사건위원회가 건의한 정부의 사과와 명예회복, 추모사업 등은 나름대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 같다"며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가능한 일 하나하나를 점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아직도 과거사 정리 작업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과거사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갈등의 걸림돌을 지금껏 넘어서지 못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노 대통령은 "지난날의 역사를 하나하나 매듭지어갈 때, 그 매듭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새로운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 평화의 섬을 통해 한국과 동북아의 평화, 나아가서는 세계의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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