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현 “북 건군절 행사,
    평창올림픽과 무관, 내부 통치용“
        2018년 02월 02일 12: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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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 건군절 7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 개최하는 것에 대해 “옆집 잔치 가기 전날 자기네 칠순잔치하고 오는 셈인데 그걸 뭐라고 하겠나”라며 “(열병식)하고 (평창으로) 오라고 해도 된다”고 2일 말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건군절 행사를) 평창올림픽에 재 뿌리려고 한다는 것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이 국내 정치용일 뿐 평창올림픽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1948년 2월 8일이 원래 북한의 건군절이었는데 1978년부터 건군절을 4월 25일로 바꿨다. 그러다가 김정은 시대인 2015년부터 건군절을 2월 8일로 되돌려놨다”며 “금년 신년사에서도 (건군절) 70주년이라는 얘기부터 하면서 대대적으로 하자고 했다. 이번엔 70주년 행사이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작게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이나 우리가 볼 때는 위협적일 수 있지만 북한 입장에선 일종의 자랑스러운 전시행사”라며 “김정은이 아버지, 할아버지 못지않은 업적을 쌓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대내통치차원의 행사”라고 부연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 의도적으로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열병식 개최 시점은) 우연히 일치한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번 열병식에서 김정은이) 김정일, 김일성 때 성취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군사적 업적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며 “무기나 장거리미사일 같은 것도 나올 거다. 우리 옛날에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국군의 날에 열병식하면 탱크, 미사일 끌고 나오고 공중에서 비행기 날고 그러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금강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남북합동문화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이유에 대해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며 “북한 체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득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남쪽에서 여러 가지 비난하는 것을 핑계대고 차라리 안하는 게 낫겠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남북합동공연에 주민을 동원하기 어려운 점, 남측 문화공연이 북한 체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건군절 행사를 올림핌 개막 전날 하는 것에 대해 남측 언론이) ‘위장평화공세’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 표시가 첫 번째”라면서 “금강산 근처에 있는 동네가 굉장히 못사는 동네라 행사에 사람들을 데려오는 것도 간단치가 않다. 아니면 평양에서 데리고 와야 하는데 북한 현재 형편으론 교통문제도 간단치가 않다. 동원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북쪽 공연도 하지만 우리 쪽에서도 공연을 여는 것에 대해 북쪽이 부담을 느낀다”며 “과거에 베이비복스의 평양공연을 보고 북한 사람들의 느낌은 완전 충격이었다. 그것이 체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득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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