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언 “MB 대선 당시,
    당락 뒤집힐 일들 있었다“
    국민·바른 통합,“ 여의도서만 관심”
        2018년 02월 02일 11: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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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언 전 의원이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선거의) 당락이 뒤집힐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당락이 뒤집힐 수 있을 정도의 일이라면 부정한 일을 (선거의) 당락을 작위적으로 바꿨다는 말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부정선거일 수도 있고 가족도 포함될 수 있다”고 이같이 답했다.

    정 전 의원은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MB도 사선을 넘나들 정도의 그런 일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있는 일(다스 실소유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의혹 등)을 마냥 부인만 하다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일을 더 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달 19일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2007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경천동지할 일이 3번 벌어졌다”고 폭로한 바 있다. 대선 과정에서 벌어진 ‘경천동지할 일’을 처리하기 위해 국정원 특활비를 사용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특활비 수수 의혹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폭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MB가 수사 대상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게 되면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제가 차마 거기까지 위해를 가하는 일까지 할 수는 없다”면서도 “김희중 전 비서관의 말처럼 검찰에서(MB 수사를 위해) 많이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스스로 소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소유였던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건물 지하 2층에서 청와대 기록물을 대량으로 발견한 것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저도 깜짝 놀랐다”며 “제가 영포빌딩을 많이 다녔는데 지하 2층 있다는 건 처음 알았고, 그런 문서를 갖다 놨다는 것에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 기록을 가져갔다고 하면서 (MB정부에서) 굉장히 문제 삼지 않았나. 그래놓고 (이 전 대통령이 기록물을 빼돌린 것은) 이상하다”며 “굉장히 위험한 문건들이기 때문에 가져가지 않았겠나”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MB 측에선 친인척 동향 파악 (문건)이라며, 그 뜻은 사적인 거라는 얘기인데 청와대 가족 동향은 공적인 일이다. 개인과 다르기 때문에 그것도 중요한 정부 기록”이라며 “내용보다도 (청와대 도장이 찍힌 문건을 빼돌린 것) 그 자체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이 결국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구속 여부에 대해선 “구속을 시키면 아무래도 역풍이 좀 있다. (문재인 정권에) 이롭지 않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도 MB가 구속시키지 말라고 했었다. 쉽게 말해서 ‘내 손으로 왜 피를 묻히냐’이런 뜻이다. 그런데 당시 우병우 검사가 바득바득 우겼던 것 같고, 그 와중에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셔서 MB가 굉장히 피해를 많이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도) 검찰 조사는 피할 수 없겠지만 구속 여부에 대해선 (현 정부가) 정치적인 판단을, 정무적인 판단을 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의원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는 개혁신당에 대해 “그야말로 여의도 이슈다. 국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데 여의도에서만 관심이 있다”며 “당 지지율이 5%를 못 넘어가니까 안철수 대표가 궁여지책으로 합당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런데 총선 민의로 만든 지금의 체제를 인위적으로 바꾸려 드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 민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통합을 하더라도 상처뿐인 통합이 되기 때문에 고생한 만큼 보람도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자기가 대권 욕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벌이는 거다. 진보 진영에서 승산이 없으니까 보수로 방향을 틀었다”며 “물론 대선은 어림없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대표가) 꿈을 깨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전 의원은 “정당은 선거가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나. 통합신당은 (자유한국당과) 보수표를 나눠야 해서 불리하다”며 “결국은 지방선거 앞두고 다시 자유한국당과 선거연대론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론이 나오는 것 또한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가 없기 때문에 연대를 염두에 두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그게 효과를 발휘하면 (자유한국당과) 통합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자유한국당이 반사이익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홍준표 대표나 당이나 한계가 딱 드러나 있다. 내려가면 내려갔지 그 이상 올라갈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구성원들이 그런 구성원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천할 때 그런 사람들을 공천했다. 거의 다 국회의원을 월급쟁이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니까 기자들도 ‘도대체 자유한국당에서는 전화해서 대화할 사람이 없다’고 까지 한다. 자기 소신을 밝히는 사람이 없고 홍준표 대표 혼자 독주하는 건데 지금 보니까 또 거의 사당화를 만들어놨더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당에 좋은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당의 이미지를 바꾸고 당의 역량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고 돼도 않는 사람, 구의원 선거에서도 떨어진 사람을 자기하고 친하다는 이유로 원외위원장에 박아 놓았다”며 “그게 결국 당을 망치는 것이고 사당화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총선에서 어떻게 이기겠나.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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