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트]술취한 민중의 횡설수설과 진실
        2006년 04월 03일 03: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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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따, 선생. 선생은 뭐 하는 사람이요? 우리 이렇게 만난 것도 다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하십시다. 나는 박대길이요. 쩌그 전라도 정읍이 내 고향이요. 스물에 떠나와서는 이제 객지사람이 다 되부렀소. 떠나올 때는 꿈도 야무졌는디, 세상일이란 게 역시 녹녹치가 않소. 헤헤, 뭐 다 그렇지 않겄소?

    근디, 선생. 선생은 뭐 한다고 이제사 택시를 탔소? 나요? 나야 술 한 잔 하느라고 그릿소. 무슨 일로 마셨냐고요? 아, 사람이 술 마시는디 무슨 이유가 필요합다뎌. 기분 좋아서 한 잔, 슬퍼서 한 잔, 심심헝게 한 잔, 그런 것이지. 오늘요? 오늘은 기분이 나빠서 한 잔 했수다.

    우리 사장 놈이 아, 글씨 나를 석 달이나 부려먹고 돈을 안주요. 그 썩을 놈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너댓 되야라우. 오늘 그 사장 놈네 집을 찾아갔는디, 염병할, 문은 잠겨 있고, 사장놈은 코빼기도 안 보이요. 하루 죙일 떨다가 사람들하고 술한 잔 걸치고 들어가우. 세상살이가 영 폭폭허요.

    이것이 다 따지고 보면, 이 눔의 세상이 아주 개판이라 그런 것이요. 말이 나왔응께 말이지. 어디 이 놈의 나라가 제대로 된 나랍뎌. 맨날 우리같은 놈들 위한다고 말로만 떠들제, 돈이든 권력이든 있는 놈은 더 있게 되구, 없는 놈만 더 죽어 나자빠지는 세상 아니요.

    빨간 먹물 든 것들 말이요, 참말로 폭폭허요

    참말로 폭폭헌 것은, 우리들은 이렇게 죽어나자빠지는디, 아, 사회주읜가 뭔가가 또 난리 아니요? 빨간 먹물 든 것들 말이요.

     

    막말루다가 그것들 땜싱 정치도, 경제도 암 것 두 되는 것이 없소. 안 그렇소? 아, 한나라당 하자는 대로만 하면 무엇이 문제겠냐 이 말이요. 경제도 그렇수. 아, 성장을 혀야 나눠 먹어도 나눠 먹을 것 아니겄소? 그것은 상식 아니요?

    근디 분배는 무슨 놈의 분배요? 아, 분배랄 것이 별 것 있소? 부잣님들 돈 많이 벌게 해주고, 계집 끼고 실컷 놀게 해주고, 이거 해라 하면 이것 해주고, 저거 해라 하면 저것 해주고, 아 그람성 똥구멍 슬슬 닦아주고 우리네야 그 님들 뿌리는 돈이나 받아쓰면 그것이 분배지, 다른 것이 분배요?

    아, 그렇게 눈에 빤히 뵈는 것을 강제적으루다가 분배할라구 하니 그게 되는냔 말이요. 나 같아도 돈을 꽁꽁 숨겨놓고 말지. 이것이 다 이 눔의 나라가 언젠가부터 순전히 빨갱이 세상이 돼서 그렇소.

    우리가 누구 덕택에 먹고 사는디, 기업한티 이래라 저래라요

    아, 말이 나왔응께, 이 눔의 나라가 언제부터 기업한티 이래라 저래라요. 기업하는 분들이 얼마나 훌륭하신 분들이요? 안 그라요? 일자리 만들어주지, 국위선양하지. 대기업 회장님들은 싹 불러다가 상이라도 줘야 혀요. 아, 그 분들 덕택에 우리나라가 이만큼이라도 먹고 사는 것 아니요? 근디, 왜 목을 조르냐 이 말이요? 아, 기업만 그런 것이 아니어라. 고급 술집도, 사창가도, 부동산도, 골프장도 싹 규제 풀어버려야 혀라. 그래야 있는 사람들이 돈을 내 놓을 것이 아니겄소?

    뭐라고라? 빈익빈 부익부가 시스템의 문제라고라?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고라? 그나마 어찌보면 이 땅에 사회주의 기운이 있어서 견제가 된다고라? 미국도, 프랑스도 사회주의는 있다고라? 에? 조선시대 전봉준도 그렇게 놓고보면 빨갱이라고라? 허매, 뭣이 그렇게 복잡하다요? 당최 못알아듣것네.

    아이구, 아이구. 귀찮소. 나는 가방 끈이 짧아놔서 그 딴 것은 모르요. 허지만 어쨌거나 이 눔의 나라가 개판이 된 것은 아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 박정희하구 전두환이 세워놓은 것을 그 다음 놈들이 다 말아먹지 않았소? 그것이 다 뭣땜싱 그렇간디요.

    그게 민주주의인지, 개판주의인지

    아, 이눔의 나라가 빨갱이 천국이 되여서 그라요. 안 그라요? 뭐라고라? 진보 민주주의로 가는 과정이라고라? 그것은 또 무슨 소리라요? 아, 진보 민주주의요? 그것 솔직히 말로만 그럴싸한 것 아니요? 아, 사실 말이지. 그것이 우리같은 사람들한티 무슨 소용 있답뎌? 우리 같은 놈들이야 워낙 없어놔서 세상이 아무리 살기 좋아졌다고 해두 다 남의 나라 이야기요. 아 내일 먹고 살 일이 걱정이고, 이번에 10년 보내면 또 10년 앞이 캄캄한데, 민주주의면 어떻고, 고것이 아니라면 어떻답뎌? 솔직히 안 그라요?

    그리고, 이 눔의 나라는 맨날 말로만 진보 민주주의인지 개혁 민주주의인지 씨부려쌓고, 정작 하는 것들 좀 보소. 그게 민주주의인지, 개판주의인지. 아, 이번에 이건희 고것들, 법 어기고 재산 이리 저리 빼돌려도 소환한 번 제대로 못하는 거 봐요. 말로는 좋지. 뭐 기업의 정상화 어쩌구 저쩌구. 아주 위쪽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요? 누가 그걸 모를 줄 아쇼? 눈에 뻔히 뵈는 걸. 아, 실지루다가 이 나라가 민주주의 같으면야 그런 놈들 불러다가 족을 쳐야지요. 왜 꼼짝을 못한다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달리 있는 말이 아니어라. 있는 것들은 죄 도둑놈이요. 그것들 싹 쓸어버려야 이 나라가 바로서는 것이어라. 솔직히 이 나라가 누구 땜싱 이만큼 사는디요. 솔직히 궁극적으로 따져봐서 그것이 박정희가 때문이요, 전두환 때문이요?

    진보민주주의 개나 갖다 주라고 허쇼

    다 나같은 무지랭이들이 암것두 생각안하고 뼈빠지게 일한 댓가 아니요? 아, 근디 왜 나같은 것들은 맨날 요모양 요꼴이고, 있는 것들은 더 있게 되느냐 이말이요? 왜 맨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 챙기는 놈은 따로 있냐 이 말이어라.

    긍께 결국 민주주의는 있는 놈들 편하자는 주의여라. 아, 고급술집은 누가 가간디요? 우리같은 놈들이 골프를 쳐요, 테니스를 쳐요? 하늘의 별이여라우. 돈이 없는디, 무슨 민주주의라요? 선택권이 없는디. 진보 민주주의 개나 갖다 주라고 허쇼.

    나한티는 아무 소용 없응께. 솔직히, 내 입장으로 봐서는 그것들도, 꼼짝못하게 콱 눌러버려야 혀요. 부동산 정책도 흐지부지 할 것이 아니고, 집 세 채 네 채 갖고 있는 것들은 세금 몽땅 물리고, 세금 안내면 감옥에 막 쳐넣어 버려야 혀요.

    긍께 박정희하구 전두환이 잘한 것이여라우. 아, 싹 잡아들여야 한당게. 박정희하고 전두환이 봐요. 너 이놈 꼼짝마라하면 기업들이 꼼짝혀요, 검찰들이 꼼짝혀요. 찍 소리 못하잖어요. 이것들이 민주화 됭께 지들 세상만치로 육갑을 떠는 것이여라우. 지들이 민주화를 위해서 한 것이 뭐 있다구? 돈벌고 권력 얻어서 지 배나 채울 궁리만 허는 것들이. 내 말이 틀렸소?

    뭐라구라? 내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라? 그건 또 무슨 소리여라우? 내 말이 어찌 앞뒤가 안 맞는다요?

    내가 열린우리당인줄 알아라우?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허게?

    참말로, 이 양반 가오 떨어지게 허네. 세상 그리 살지 마쇼. 아, 사람이 말을 하면 먼저 긍정할 줄 알아야지, 매사에 그렇게 비판적이어서 쓰겄소? 좋은 것이 좋은 것이여라우.

    아이구, 아이구. 귀찮소. 이제 고만 말하소. 보아허니, 먹물 좀 든 모양인디, 내가 한 말을 잘 생각해보소. 내가 초지일관으루다가 헌 말을 잘 생각해보라 이말이여라우. 나는 아 다르고, 어 다른 놈이 아닝께. 내가 열린우리당인 줄 알아라우?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허게? 내 말대로만 하믄, 우리 나라는 아무 문제 없어라우.

    아이구, 됐다니께요. 인자 나 내려봐야 겄소? 기사 양반 여기 얼마요? 뭐라고라? 삼천이백원이라우? 이 양반이 장난하나. 얼매나 왔다고, 삼천원이 넘는단 말이여? 하여간 이 놈의 시상은 맨 도둑놈 천지라니껜. 죄다 빨갱이 새끼들 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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