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금강산 남북행사 취소 통보
    통일부 “유감···합의한 사항 이행해야”
        2018년 01월 30일 0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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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내달 4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던 남북 합동문화행사를 취소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우리 측 언론이 북한 건군절 열병식 개최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북측이 밝힌 이유다.

    북한은 전날인 29일 밤 10시 10분경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 북쪽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언회 위원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에서 남측 언론들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측이 취하고 있는 진정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측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언급한 내부 경축행사인 건군절 열병식은 내달 8일 예정돼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남북이 합의한 행사가 개최되지 못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렵게 남북관계 개선에 첫발을 뗀 상황에서 남과 북 모두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합의한 사항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북한의 일방적 통보에 일제히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기존에 남북 간의 합의를 통해서 약속된 것들은 이행을 해야 한다”며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자고 하는 것은 우리만의 염원이 아닐진대 이것을 북한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다만 ‘북한의 건군절 핵퍼레이드 취소를 요구하고 약속 파기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선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 모처럼만에 첫 발을 내딛었는데 평양 올림픽이라고 색깔 덧씌우기를 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그런 정쟁은 중단하고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열병식 시점에 관해선 “평창 올림픽을 위해서 북한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걱정과 우려를 잘 반영해서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의 그런 우려가 (북측에) 이미 다 표현이 돼 있고 그런 점에서 북한의 노력도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제 경험으로 봐도 북한은 자기들이 언론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언론이 북한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고 정부가 왜 통제하지 않느냐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선 우리 아이돌 공연을 터부시 하지 않나. 보지도 못하게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북한 인민들에게 공개됐을 때 북한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화전양면식의 두 얼굴의 북한 김정은이 벌이는 술책에 아무런 대책 없이 넘어가는 문재인 정권의 평창올림픽 북한 초청은 무모하다 못해 밤잠을 이룰 수 없다”며 “현송월 여성 한 명이 내려와 대한민국 다 헤집고 뒷바라지하는 것도 모자라서 약속도 일방적으로 걷어차이는 것은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라고 주장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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