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YTN 정상화,
    단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어“
    최남수 사장과 지난 정권부터 자리 버티는 경영진 걸림돌
        2018년 01월 26일 11: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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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사장이 이달 중 사퇴하지 않으면 2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박진수 지부장은 “YTN은 백만 촛불혁명에도 아직도 보도국의 정상화에 단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수 지부장은 26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지난 정권부터 있었던 간부진들이) 자기 자리를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문제인 것 같다”며 “MBC는 최승호 사장이 들어온 다음 MBC의 보도에 책임을 지고 보직간부들이 총사퇴했지만, YTN은 단 한 사람도 자리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과거의) 체제 위에 YTN 사태가 방치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YTN지부는 전날인 25일 조합원 260여명이 하루 연차휴가를 내고 총력투쟁 출정식을 열고 YTN 최남수 사퇴를 촉구했다.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을 부적격자라고 판단하고 선임을 반대, 지난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 지부장은 단식농성까지 돌입했었다. 그러다가 언론노조의 중재로 최남수 사장은 취임 전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박 지부장 등과 협상에서 노종면 기자를 차기 보도국장으로 내정하겠다는 합의를 했다. 그러나 최 사장이 이를 일방 파기하고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국장으로 지명했다. 송 부국장은 보도국장 자리를 고사한 상태다.

    박 지부장은 “최남수 사장은 언론사 사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자질 문제도 있지만, 사장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었던 합의에 대한 파기가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합의문엔 여러 가지 조항이 있지만, 특히 보도국 중립, 혁신, YTN 바로세우기, 즉 적폐청산위원회 구성이 큰 제목이었다. 보도국 중립에 대한 부분은 보도국 중립의 명문화와 더불어 보도국장 내정자에 대한 부분도 합의했다”며 “그런데 최남수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이 약속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YTN지부 구성원들은 보도국 퇴행에 앞장설 게 뻔한 최남수 사장이 합의마저 파기한 상황이라 절대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최 사장 뿐 아니라 경영진들이 YTN 정상화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지부장은 “최남수 사장이 회사 경영라인에 있는 모 간부에 대해서 심한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는 상황이, 정황이 포착됐다”며 “(최남수 사장이) 자기 의견과 다른 결정을 하면 최남수 사장에게 고성을 지르고 문제제기를 했다고까지 본인(간부) 입으로 지금 시인한 상태다. 박근혜 정부에 의해서 주요 부역을 했던 간부진에 의해서 (최남수 사장이) 조종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기존의 편향적인 보도관행, 자신의 자리 등을 지키기 위해 간부들이 사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회사가 주주총회 연기를 결정했는데, 그걸 왜 했냐고 (최남수 사장에게 모 간부가) 고성을 지르고 협박을 했다는 정황이 있었다”며 “3자 합의 과정에서 노조와 결정한 사안에 대해 최남수 사장이 ‘이걸 그대로 가져가면 제가 (간부진한테) 맞아 죽습니다’라는 발언을 두어 차례 했다고도 들었다”고 전했다.

    박 지부장은 “회사의 이사진들(간부)은 조준희 전 사장 때부터 기조실장이라든지 주요 보직을 맡았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상황이라 최남수 사장도 (간부들의) 힘의 막강함을 무서워하는 게 아닌가하는 추측이 든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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