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의 평창 행
미국 압박과 눈치보기 때문?
북미 간 대화 움직임 견제와 일본 소외 방지 의도
    2018년 01월 25일 12: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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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의 평창올림픽 초청에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아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아베 일본 총리가 돌연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 당시 맺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교수는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참석하기로 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펜스 부통령이 오기 때문이다. (펜스 부통령이 오면) 북미 간의 대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거기에 일본이 끼어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일본은 (북핵문제에서) 많이 소외를 당한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이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대화에서 일본이 잘못하면 소외, 제외될 그러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상당히 중요한 국제적인 무대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미가 대화국면으로 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참석하는 측면도 있다고 풀이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아베는 현재 일본 내에서 북핵 문제를 거론하면서 지지율이 상당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니까 위기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지지를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북한도 참여하고 미국의 펜스 부통령도 와서 대화 국면으로 가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한미일 공조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말을 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뜻에 온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쪽의 압박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어제 일본 쪽 한 인터넷 뉴스가 자민당의 어떤 정치인의 말을 인용해 ‘미국에서 일본이 가야한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금 한일 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일본이 가지 않으면 한일 관계가 나빠지기 때문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이 위안부 문제 때문에 평창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시선이 아주 좋지 않다”며 “국제사회의 눈은 여성의 인권을 짓밟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시선이 곱지 않다. 국제적으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일본에 대한 비판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평창에 방문해 위안부 합의 백지화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에 대해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본 국민의 43% 정도가 ‘평창에 안 가는 게 좋다’, 48% 정도는 ‘가는 게 좋다’로 비슷했다. 그러나 40% 이상이 ‘안 가는 게 좋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용으로,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그러한 연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단 (위안부 합의에 대해) 말은 하겠지만 그것을 강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지금까지 몇 번이나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이야기는 못 할 것이라고 본다. 위안부 문제는 하면 할수록 국제사회의 눈이 있기 때문에 일본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올림픽에 오는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등 고위 관료들은 위안부 문제 보는 시선은 일본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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