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치는 고스톱의 결론?
하나금융 김정태, 3연임 사실상 확정
공투본 “경금회(경남고출신 금융인모임)의 부활 우려 현실로”
    2018년 01월 23일 04: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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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공투본)은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김정태 회장을 무자격 금융지주 회장 후보로서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후보 윤리성 평가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연대체인 공투본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경영진을 견제하라고 뽑아 놓은 사외이사들이 결국 김정태 회장을 낙점했다”며 “금융공공성에 대한 몰이해와 사외이사로서 최소한의 자존심도 저버린 회추위는 날치기 셀프연임에 성실하게 기여함으로써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 또한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권과 유착한 수많은 범죄의혹 받는 김정태 회장 연임을 확정한 회추위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금융노조는 이 시간 이후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총력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회추위는 22일 김 회장과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 등 최종 후보군에 오른 3명의 후보를 심층 인터뷰하고 김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있다. 노동계는 회추위 구성원들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 공투본은 “회추위를 구성하고 있는 사외이사들 역시 김정태 회장이 추천하거나 자기들끼리 서로 추천한 사람들로 100% 구성되어 있어 결코 공정하고 투명한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 역시 “회사의 미래만을 생각했다면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며 “조폭 패거리 수준의 사익추구 운명 공동체가 하나금융지주의 공적인 인사 시스템을 집어삼켰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김 회장을 포함한 3명의 최종후보군이 선정됐을 당시에도 논란이 일었다. 이들 후보 가운데 김한조 전 행장은 노동조합 총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외환은행 직원 약 900명을 징계해 논란이 된 인물이고, 최범수 전 대표이사는 김 회장의 경남고 후배로 김 회장의 3연임을 위한 들러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공투본은 최종후보군이 김 회장의 ‘3연임’을 위한 회추위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했었다.

김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창조경제 1호라고 치켜세우던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정유라 씨 특혜대출, ‘최순실 금고지기’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특혜승진 등의 의혹을 받으며 금융권 적폐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순실 씨의 선고공판이 이뤄지면 김 회장 역시 향후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추위가 김 회장의 가장 큰 약점인 윤리성 평가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회추위는 김 회장을 최종후보로 선정한 이유로 재임 후 3년간 순이익이 2배 증가, 부실채권(NPL) 비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 개선, 하나금융 주가 상승 등을 꼽았다.

금융노조는 “어떤 기업의 CEO라도 수익성에 기반한 성과가 유일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없으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며 “기업은 사회와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 홀로 수익을 생산하는 조직이 아니라, 반대로 그 사회의 수많은 물적·인적 지원의 토대 위에서 사회 구성원을 상대로 상품을 팔아 돈을 버는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투본 역시 “언론에 따르면 후보의 윤리적 평가는 롱리스트(최초 27명의 후보군)를 만들 때 1회만 실행하고 숏리스트(최종후보군)부터는 윤리성 평가를 제외했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도둑이 제 발 저린 행동이다. 회추위원들 스스로가 김정태 회장의 윤리성과 외부평판이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알고 있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공투본은 이어 “대통령도 물러나게 한 국정농단 사건 최순실의 부역자, 자신의 연임을 위해 회사 돈으로 언론을 통제하려 한 자, 성추행과 비위 행위자를 재입사시켜 인사의 근간을 흔들어 2만여 직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 해를 준 자를 어떻게 윤리적이라고 평가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공투본은 김 회장의 3연임에 청와대 개입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적폐청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독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출 문제에 대해선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회장은 부산 경남고 동기동창이다.

공투본은 “경금회(경남고 출신 금융인 모임)의 부활이라는 설마 했던 우려가 하나금융에서 깊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김정태 회장은 무자격 금융지주 회장 후보로서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김정태 회장이 하나금융을 떠나는 그 날까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도 “금융노조와 KEB하나은행지부, 10만 금융노동자들은 하나금융지주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어떤 경우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총력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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