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측근 김희중 진술에
    MB 다급해져 성명 발표
    정두언 "결정적...이미 게임 끝났다"
        2018년 01월 18일 12: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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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이 측근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정치보복’, ‘짜맞추기 수사’, ‘보수궤멸’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17일 발표했다.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해지자 사법사건을 정치쟁점으로 몰아가고 지지층의 결집을 노려 각종 의혹을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김희중(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진술한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는 정두언 전 의원의 말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김희중이란 사람이 성골집사로 20년 넘도록 MB를 측근에서 보좌했다. 김백준(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보다 더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분이 (MB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진술했다는 것 아닌가. (김희중의 진술로) MB도 다급해져서 문제의 본질을 희석시키려고 갑자기 긴급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부속실장이 가장 내밀하고 아주 알 수 없는 것까지 다루는 자리”라며 “(MB를 적극 방어하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이 뭐라고 얘기하고, 어제 (성명서 발표 때) 배석했던 다른 수석비서관들도 (각종 의혹들에 대해) 잘 모를 거다. 그분들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조사를 해서 보면 알겠지만 김희중의 너무나 구체적인 진술이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 수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때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MB가 반격에 나선 것과 관련해, “국정원 특활비 1억 전달했다”는 김희중 실장의 진술이 결정적이었다고 판단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전날인 17일 오후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 키는 김백준이 아니고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라며 “김희중 씨가 국정원에서 돈 받은 걸 일부 달러로 바꿔서 해외출장 때 줬고 영부인한테도 줬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 급해진 거다. 이미 게임 끝났다”고 말했다.

    김희중 전 실장이 돌연 이 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해 진술한 이유에 대해 “이 사람이 과거에 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되어서 한 1년 정도를 산 적이 있는데 출소하기 전에 부인이 자살을 했다. 그런데 MB가 거기를 가기는커녕 꽃도 안 보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김희중은 자기 개인 돈 챙기고 그런 친구는 아니다. 저축은행 사건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얽혔는데 김희중으로서는 (MB에게) 정말 너무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중 전 부속실장은 어디까지 알고 있다고 추정하느냐’는 질문에 정 전 의원은 “모든 것”이라며 BBK, 다스, 특활비 의혹 등 돈과 관련된 의혹 대부분을 김 전 부속실장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보복 주장에 송영길 “보수 궤멸 아니라 종양 제거”

    한편 다스,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 등 자신이 연루된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보수궤멸’을 노린 것이라고 이 전 대통령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영길 의원은 “보수 궤멸이 아니라 종양 제거”라고 받아쳤다.

    송 의원은 “보수 세력이 국가안보를 위해서 쓰라고 만든 국정원 특활비를 개인적 용도로 빼가지고 제2부속실로 줬다는 건데 제2부속실은 김윤옥 여사를 관리하는 비서실이다. 그것도 달러로 바꿔가지고 미국 출장 때 가서 명품을 사는 데 썼다는 것 아닌가. (보수궤멸 주장은) 보수 세력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다수 국민들이 MB의 법적처리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보수가 궤멸됐다. 대한민국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 그렇게 말하는데, 보수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서 종양을 제거해야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친이계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는 ‘최종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자신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이 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정치적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설 일은 “100%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시절에 밑의 사람이 죄를 짓고 들어갔다면 당연히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라며 “물을 게 있으면 나한테 물어라 하는 것은 그것은 수사를 받겠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피의자로 조사 받고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겠다고 하는 것하고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운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표적해 놓고 기획해서 정치보복하는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도 있고 국민이 총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전전 정권의 문제를 거슬러서 잡아간다면 그러면 전전전 정권은 무사하겠나. 이 평화와 좋은 분위기에서, 국내 정치는 완전히 진흙탕 싸움을 한다면 이게 과연 문재인 정권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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