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등록금 내고 졸업해도 비정규직 굴레
        2006년 03월 31일 06: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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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 공공성 확대를 주장하는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 후보는 등록금인상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투쟁이 확산되고 나아가 노학연대투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1일 오전 대학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를 방문한 김종철 후보는 “공당의 후보자가 학생들을 점거를 지지하러 오다니 주책 맞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학생들이 반발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과다 인상에 반발해 29일부터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이성호 총학생회장이 15일간의 단식으로 병원에 후송돼 부총학생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교육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 문제를 놓고 대통령과 담판을 하건 국회에서 싸우던 압력을 가해야 한다. 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종철 후보는 30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학생 집회에 참석해 등록금 투쟁의 전국으로 확장할 것을 주문했다. 등록금 동결, 대학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모인 1,500여명의 대학생들 앞에서 김 후보는 “비싼 등록금내고 학교 다녀도 졸업하면 비정규직이 되는 현실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 큰 투쟁을 벌이는 것 밖에 없다”고 ‘선동’했다.

    이런 주장은 31일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많은 서울시민의 고민은 양극화와 불평등으로 인한 교육 격차의 심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오는 4월 28일과 29일 예정된 학생 총궐기가 프랑스처럼 노동자와 학생의 연대투쟁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5월 1일 노동절 투쟁도 강력한 노학연대투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며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서울시장 후보로 이를 선동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김 후보는 현실적으로 서울시장이 교육문제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정치투쟁’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어진 권한에 머무르는 시장은 필요 없다. 정치투쟁을 선도하는 시장이 필요하다. 투쟁하는 서울시장이라면 임기의 절반은 거리에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자신이 사회주의적 교육정책이라고 표현한 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김종철 후보는 앞으로도 ‘대담한’ 주장과 행보를 계속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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