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재록 사건에 강금실 엮자"
    2006년 03월 31일 06: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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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한나라당의 김재록 로비 인물군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재록 사건의 여파가 현대자동차 사옥과 관련, 이명박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으로 번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맞불식 강금실 의혹설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반응이 민감하다.

한나라당 김재록 게이트 진상조사단(단장 이한구)은 31일 ‘김재록 로비 로드맵’을 발표하고 강금실 전 장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한구 단장은 “김재록과 친분이 있고 부적절한 거래 의혹 가능성이 매우 큰 사람들을 로드맵으로 작성했다”면서 “특히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내정자, 천정배 법무장관 등은 자신들이 김재록과 어떠한 부적절할 관계를 맺어왔는지 스스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록 인맥 확인 작업을 주도한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강금실 전 장관이 변호사 시절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재록씨와 저녁식사자리를 함께 한 일이 있고 김재록씨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도 강금실 장관이 조문을 했다”며 강 전 장관과 김재록의 친분을 강조했다.

이종구 의원은 “김재록은 기업 M&A, 컨설팅을 했는데 이 과정에는 변호사나 로펌과 관련된 일이 많다”며 “김재록, 이헌재, 오호수가 강금실 전 장관을 증권업협회 고문으로 밀고 법무법인 지평이 금융계와 증권계 일을 수임토록 도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법무법인 지평의 언론담당 최승수 변호사는 “로펌의 구조를 잘 모르는 언론과 일반인을 기만하는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며 “강금실 전 대표에게 누가 될 것 같아 대응하지 않고 참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당이건 뭐건 고소해버릴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최 변호사는 “지평의 금융 관련 사건 수임은 메이저 로펌으로서 그 규모에 비해 많지 않고 강 전 대표가 증권업협회 고문을 맡고 금융 사건 수임이 더 많아진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서영교 부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알려진 사실을 마치 새로운 의혹처럼 부풀리는 것은 선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난한 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강금실 전 장관을 거론한 것은 명예훼손의 혐의가 다분한 만큼 법적대응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서울시장인 맹형규 전 의원 측은 “대답하기 어렵다”면서 입장 표명을 피했고, 홍준표 의원은 “후보자 입장에서 말하기 힘들다”면서 “그러나 지평이 급성장한 것에는 배경이 있지 않겠냐”고 말해 한나라당의 의혹 제기에 동조했다.

이와 관련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는 “확실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지저분한 선거로 가자는 것”이라며 “요즘 론스타를 가리켜 먹고 튄다는 의미에서 ‘먹튀’라고 말하는데 한나라당은 먹물을 튀긴다는 뜻의 ‘먹튀’ 정당”이라고 비꼬았다. 김종철 후보는 “누가 더 많이 지저분한가 하는 선거보다 누가 서민을 위한 보석 같은 정책들을 더 많이 갖고 있는지 겨루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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