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의 다양한 내면과 의미
[책]<포퓰리즘과 민주주의>(진태원 외/ 소명출판)
    2018년 01월 13일 01: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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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과 민주주의>는 우리나라의 학계와 언론, 정치권에서 ‘포퓰리즘’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방식이 지극히 편향적이고 왜곡되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이 책에서는 포퓰리즘을 ‘대중영합주의’로만 이해해온 시각에서 벗어나 포퓰리즘이라는 대상 자체가 시공간적으로 다양한 형태와 특성을 가지고 있었음을 제시한다. 한편으로는 외국 학계에서 이루어지는 포퓰리즘 연구의 성과를 정확하게 소개하고 동시에 새로운 시각에서 한국 정치의 포퓰리즘적인 성격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포퓰리즘과 민주주의>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서양철학 전공자, 유럽사 전공자, 라틴아메리카 전공자, 정치학 및 사회학 전공자가 포퓰리즘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학제적이고 융합적인 시각에서 고찰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포퓰리즘 현상을 다면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사이의 내재적이면서 갈등적인 관계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포퓰리즘과 민주주의>는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포퓰리즘, 민주주의, 민중」이라는 제목 아래 편자이자 서양철학 전공자인 진태원이 포퓰리즘에 관한 외국 학계의 논의를 소개하면서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의 타자이자 병리적인 정치 현상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나타내는 증상이다. 따라서 포퓰리즘을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점이다.

2부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포퓰리즘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김은중은 「라틴아메리카 포퓰리즘을 다시 생각한다」는 글에서 ‘포퓰리즘의 대륙’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형태의 포퓰리즘이 출현한 바 있는 라틴아메리카 현대사를 배경으로 민중에 기반을 둔 포퓰리즘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박구병은 「살리나스의 네오포퓰리즘과 라틴아메리카 포퓰리즘 논쟁 재고」에서 멕시코의 사례를 통해 신자유주의적 포퓰리즘의 특성을 고찰하고 있다.

3부에서는 3명의 유럽사 전공자가 유럽의 포퓰리즘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프랑스사 전공자인 김용우는 「프랑스 민족전선과 포퓰리즘 그리고 파시즘」에서 민족전선은 포퓰리즘보다는 파시즘의 성격을 띤 극우 정치집단임을 밝히고 있다. 이탈리아사 전공자인 장문석은 「‘정상국가’를 향하여: 이탈리아 포퓰리즘의 실험」에서 무솔리니에서 베를루스코니에 이르는 이탈리아 포퓰리즘의 배경에는 ‘정상국가’에 대한 뿌리 깊은 열망이 담겨 있음을 보여준다. 동유럽사 전공자인 오승은은 「동유럽 포퓰리즘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 이후 동유럽에서 나타나는 포퓰리즘 정치를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와 ‘권위주의적 선동정치’의 흐름 사이에서 고찰하고 있다.

마지막 4부는 한국정치와 포퓰리즘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사회학자인 서영표는 「포퓰리즘의 두 가지 해석」에서 그동안 포퓰리즘을 ‘대중영합주의’로만 이해해온 경향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보다 더 급진적인 민중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서 포퓰리즘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학자인 이광일은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의 포퓰리즘」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이르는 ‘민주화 정권’이 처음의 민주주의적인 지향에서 벗어나 신자유주의적인 노선으로 일탈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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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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