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좌우연정 가능성
    2006년 03월 29일 09: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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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직무대행이 이끄는 중도우파 카디마당이 28일(현지시간)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해 연립정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디마당의 승리로 2010년까지 이스라엘의 국경을 확정짓겠다는 올메르트 총리 직무대행의 계획은 한층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10시 투표가 종료된 이후 이스라엘의 3대 주요 방송사들이 일제히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카디마당은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120석 중 29~3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디마당은 출구조사 발효 직후 승리를 선언하고 올메르트 총리 직무대행을 차기 총리로 지명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아미르 페레츠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은 20~2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고 옛 소련 출신 이민자들을 기반으로 한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 막판돌풍을 일으켜 12~14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30여년간 이스라엘 정치를 지배했던 강경노선의 리쿠드당은 11~12석을 차지해 4당으로 추락했다.

이번 선거에서 1당을 차지한 카디마당은 지난 1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3개월째 혼수상태에 빠진 아리엘 샤론 총리가 지난해 11월 리쿠드당을 탈당해 만든 정당이다. 샤론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이스라엘 정착촌 철수를 추진하다 리쿠드당의 반발을 샀다.

샤론 총리의 정책을 계승한 올메르트 총리 직무대행은 4년 안에 이스라엘의 국경을 확정짓겠다며 정착촌 철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올메르트는 “이스라엘은 평화를 위해 땅을 양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진짜 의도는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고립된 이스라엘 정착촌을 없애고 동예루살렘 지역에 보다 넓은 정착촌을 조성해 이스라엘 영토로 삼겠다는 것이다.

올메르트의 계획대로라면 1967년 중동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이 39년동안 점령해온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철수하게 된다. 이번 총선이 이런 이유 때문에 서안지역 정착촌 철수와 팔레스타인 분리에 대한 국민투표로 해석됐다.

카디마당의 이같은 정책에 대해 팔레스타인 지역 영토에 대한 지배권을 놓지 않으려는 리쿠드당을 비롯한 우익정당들은 강력히 반발했고 연정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반면 노동당을 다시 왼편으로 돌려놓겠다며 지난해 11월 당내 선거에서 노장 시몬 페레스 전 총리를 누르고 당권을 차지한 페레츠는 일방적인 정착촌 철수는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연정을 탈퇴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카디마당이 노동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레츠> 등 이스라엘은 주요신문은 국경획정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착촌 철수에 반대하는 리쿠드당 등 극우진영과 손을 잡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은 어느 당이 연정을 구성하던 이스라엘의 대외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은 카디마당과 노동당의 연정이 구성되더라도 새 정부는 샤론이 시작한 일방주의 정책을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쪽의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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