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개혁신당 창당,
    직책 안 맡고 백의종군”
    “통합신당 대표 제안 받아···돌았다”
        2018년 01월 04일 11: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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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4일 안철수 대표 등 당 내 (바른정당과의) 통합파로부터 통합신당의 대표직을 간접적으로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제3자를 통해서 ‘그 세 분 중에 (통합신당) 당대표를 맡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통합파가 통합반대파의 수장격인 박지원·천정배·정동영 의원을 비롯해 박주선 의원에게 바른정당과의 통합신당 대표를 맡아 달라고 우회적으로 제안했다는 주장이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박·정·천이) 무슨 대표에 환장한 사람도 아니고”라며 통합파를 향해 “돌았다”고 맹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통합 반대와 찬성 사이에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분들에게도 ‘통합 신당의 당대표가 되어라’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마타도어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유승민 대표 등 바른정당 내에서 박 전 대표 등 호남 중진 의원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나는 유승민 대표 더 싫어하니까 꽃가마 태워 줘도 안 간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세연 의원, 이학재 의원 등 바른정당 소속 중견 정치인 4명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선 “(원희룡·남경필 등이 탈당하면 바른정당엔 이제) 쭉정이만 남는 것”이라며 “제주도 도의원은 자치도이기 때문에 굉장히 파워가 있고, 그러면 이미 터진 봇물이 가속화될 것이다. 통합신당도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어제(3일) 신당추진파에서 사무총장 체제를 갖추고 대변인도 부대변인 체제를 갖춰서 회의를 하기로 했다”며 “개혁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저는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한다”며 통합반대파를 중신으로 한 개혁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박 전 대표는 “어제 11명 왔고, 합류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출 20명 이상은 된다”면서 “최소한 1월 말까지는 보수야합통합파들의 통합 추진을 저지하면서 (신당 창당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규모가 7~8명밖에 되지 않아 신당 창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통합파의 주장에 대해선 “마타도어를 하고 있다”면서 “지역구만 해도 우리에게 얘기하는 분까지 합하면 (20명이) 넘지만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와 관련해선 “합의이혼이 안 되면 의원직을 지켜야 한다”며 “(출당을 안 해주면) 거기(통합신당)에 놓고 우리와 활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출당조치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통합신당 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되, 의원 활동은 개혁신당과 함께 하겠다는 뜻이다. 자유한국당에 적을 두고 있지만 바른정당과 코드를 맞추며 활동하고 있는 김현아 의원을 예로 든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선숙 의원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는데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박 의원이 안철수 대표와 굉장히 소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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