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그사람 색깔 모르나, 답답한 사람들"
        2006년 03월 28일 11: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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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또 ‘색깔론’이라는 철지난 축음기를 틀어대고 장사를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한명숙 총리 후보의 당적 이탈 주장에 이어 또다시  ‘색깔론’을 들고 나와 비난이 일고 있다. 오늘 오전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재오 원내대표가 “당적 정리가 우선이고 청문회에서 이념 검증을 검증할지, 수위를 어떻게 할지는 그 다음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적 이탈 여부에 따라 색깔론 등 공세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뉘앙스다. 하지만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사상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한명숙 후보자의 국가보안법 찬성 입장은 총리가 됐을 경우 국론분열을 불러올 인식”이라면서 “북한 위폐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한다고 해 미국과 반대되는 북한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위원장은 “앞으로 한명숙 총리 지명자의 이념과 사상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확실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한명숙 총리 후보의 구속 이력과 남편의 통혁당 사건을 들어 “한 지명자 스스로 자신의 이념적 좌표가 어디쯤인지 밝혀야할 것”이라며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 북 인권 외면, 북 위폐 비호, 새만금 사업 반대 등 우려스러운 급진 과격성향과 이념 편향적인 정책소신을 스스로 보인 바 있어 확인할 내용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수석부대표 역시 “2번의 장관과 국회의원으로 검증된 사상과 노선을 한나라당만 모르는 것은 답답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심 수석부대표는 “고질적 색깔론 병이 도진 것”이라면서 “책임 있는 제1야당으로서는 치졸하고 구시대적인 태도”라고 덧붙였다.

    단병호 의원은 “한명숙 총리 후보의 아카데미 활동으로 구속된 일이나 수십 년 전 남편의 활동을 사상문제로 지금 연관시키는 것이나 국민 다수가 동의하는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입장에 색깔론을 새삼 꺼내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그야말로 한나라당 스스로 수구보수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못박았다.

    단 의원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양극화나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행정 책임자로 적임자인지, 능력이 있는지, 어떤 입장과 시각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할 때 건강한 인사청문회가 된다”면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인된 내용으로 이후 국정운영에서 행위나 실수의 책임을 묻고 추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철지난 색깔론을 또다시 꺼내는 것은 한나라당에도 도움이 안된다”며 “한명숙 총리 내정자 관련 공안사건들은 박정희 정권 당시 용공조작된 사건들”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과거 독재정권이 덧씌운 색깔을 이제 검증하자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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