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하철 9호선
    파업 철회에도 오히려 노조 탄압
    노조 "무기한 교섭 중단 및 향후 투쟁수위 올릴 것”
        2017년 12월 28일 10: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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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사상 첫 파업에 나섰던 9호선 노동자들을 상대로 사측인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가 불이익을 주는 등 사실상 노조탄압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에 따르면, 사측은 기관사교육대상자 선정에 있어서 자격기준과 공정한 심사 없이 80% 이상을 비조합원으로 선정했다.

    기관사교육은 향후 승무처로 직무변경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계발을 위해서도 9호선 전 직원들이 받기를 희망하는 교육이다. 그러나 사측은 기관사 교육대상자 80% 이상을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비조합원 위주로 선정했다.

    교육대상자로 선정된 총 11명 중 9명이 비조합원이다. 조합원은 단 2명뿐이다. 전체 직원 중 조합원은 480명이나 되는 반면, 비조합원의 수는 40명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사측이 의도적으로 조합원을 교육대상자에서 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만 하다. 노조 역시 노조를 탄압, 와해하려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기관사교육이 사실상 파업에 대비하기 위한 내부 인력 확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비조합원 위주로 교육대상자가 선정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28일 오전 개화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은 아직도 계산기만 두드리고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입장에는 변한 게 없다”며 “9호선의 정상화는 뒷전이며 노동조합을 기만하는 다음의 행위들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사측이 기공지한 자격기준과 공정한 심사 없이 비조합원 대부분을 교육대상자로 선정했다”면서 “조합원은 손해를 본다는 의식을 강하게 제공함으로써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 등 이 모든 것이 조합을 혐오하여 행한 행동으로 보기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기존 기관사 교육대상자 선정 및 진행을 전면 백지화 하고 공정한 선발과정을 통해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했다.

    아울러 “회사가 일방적으로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 집행부와 조합원을 이간질해 조합을 와해시킬려는 일련의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이러한 조합의 의견이 무시 될 경우 우리 노동조합은 무기한 교섭의 중단 및 향후 투쟁수위를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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