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태 “안철수 행보,
    초보운전자의 난폭운전“
    "사람을 모아야 하는데 안철수, 정치하면서 사람 다 떨어져 나가"
        2017년 12월 28일 11: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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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태 전 의원이 전당원투표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초보 운전자의 난폭운전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인태 전 의원은 28일 오전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본인 입으로 제3당은 총선 민심이고 다당제가 중요하다고 해놓고 국민이 만들어준 당에서 거의 절반 가까운 의원이 반대한다면 자기도 속도를 늦추던지 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터로서 난제 속에서 참 소중한 역할을 해줬는데 이런 식으로 당을 깨는 행위는 총선 민심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특히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당시를 언급하며 “김대중 총재가 분당을 결심하고 처음에 많은 의원들이 ‘총선 앞두고 분당은 안 된다’고 반대했다. 김대중 총재가 당시에 제왕적 총재였는데도, 연말까지도 사람을 보내서 (신당에) 합류하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가 당내 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설득이 부족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당을 쪼개가면서까지 통합을 저렇게 서둘러서 과연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오히려 더 쪽박 차러 가는 길 아닌가 싶다”고 했다.

    ‘보수통합과 중도개혁통합 중 어디에 가깝냐’는 사회자의 질문엔 “중도개혁이었다면 반대하는 사람들도 저렇게까지 반대 안 했을 것”이라며 “중도통합이라고 하면 화개장터에서 만나야 하는데 화개장터를 넘어서 진주나 합천 쯤에서 만나자고 하는데도 (안철수 대표가 일방적으로 따라가고 있다). 보수통합 쪽으로 가는 모습”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3당이 지방선거에서 지는 건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고 총선도 아직 멀었다. 총선까지 과정에서 ‘거대양당이 맨날 싸움만 하는데 그래도 그 당(국민의당)이 있으니까 정말 국회가 잘 협치가 되고 타협이 잘 되는 구나’ (국민들에게 이런 인식을 줘야 한다)”며 “3등이 2등, 1등으로 올라가려고 하면 좀 길게 봐야 하는데 굉장히 안타깝다”며 안철수 대표의 조급증을 지적했다.

    통합 반대파와 찬성파 서로가 탈당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통합하겠다는 사람이 집하고 문패하고 다 주고 나오는 게 순리”라며 “다시 합치기 어렵다면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는 자유롭게 해주는 식으로 아름답게 합의 이혼이라도 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순리를 안 따르고 무리를 하려고 하면 더 몰골 사나운 모습(이 나올 수 있다), 폭력이 동원되고 각목이 동원되고 이런 전당대회로 가면 다 죽는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가 무리하게 통합을 밀어붙이는 이유에 대해선 “불과 몇 년 전에 있었던 안철수 현상의 신기루에 대한 미련이 아직 좀 남아 있지 않겠나”라며 “본인이 대표가 되면 지지율 오를 줄 알았는데 몇 달이 지나도 전혀 오를 기미도 안보이고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하면 미래가 없다고 본 것”이라며 분석했다.

    유 전 의원은 “결국 정치를 하려고 하면 사람을 모아야 하는데 안철수 대표는 정치를 시작한다고 하면서부터 사람이 자꾸 떨어져 나간다. 처음에 멘토라고 했던 분들 지금 다 외면하고 있지 않나. 고독한 결단을 하는 성품 가지고는 사람이 붙어 있질 않는다. 집권하면 얻어먹을 게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겠지만 안타깝다”며 안 대표의 리더십 부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당내 갈등 상황에 있어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때를 놓쳤다. 지금 그 나이에 70 넘어서 가서 공부를 하겠나? 급한 일 뭐 있겠나. 쉬러 간 건데 이런 일 있으면 진작 왔어야 했다. 깽판 다 놓은 데 와서 이제 와서 중재를 뭘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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