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내 마이웨이,
    통합·반통합파 갈등 최고조 달해
        2017년 12월 19일 10: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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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통합파가 19일 바른정당과 통합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호남중진·초재선의원 등으로 구성된 평화개혁연대는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적폐세력과 손잡는 것”이라고 규정하는 반면, 안철수 대표는 지역구도 타파, 외연확대를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평화개혁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전주의 한 컨벤션홀에서 ‘보수야합 저지와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엔 정동영·천정배 의원과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의원과 당원 700여명이 참석했다.

    정동영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은 보수세력과의 야합”이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과 손을 잡는 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는 적폐세력과의 통합을 원한다면 당을 나가라”며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선거제도 개혁과 헌법개혁, 국민의 기본권 강화, 권력분립을 이루는 것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의원 또한 “국민의당이 국가 대개혁을 저지하려는 기득권 정당인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는 것은 반역사, 반민심, 반문재인을 위한 적폐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천 의원은 외연 확대를 명분으로 통합을 강행하는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 “국민의당이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단단한 지지기반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호남 민심을 등지며 추진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우리의 존립기반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전날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 후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국민의당을 보수통합의 제물로 삼으려는 의도”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자유한국당을 아우르는 적폐세력과 기득권세력의 대통합으로 가는 다단계 통합의 첫 관문이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천 의원은 거듭 “구시대의 적폐와 청산되어야 할 기득권을 두둔하는 정치, 개혁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는 무용지물이다. 머지않아 버려질 신세”라며 “지금이라도 독단적인 통합 시도를 중단하라”고 안 대표를 향해 촉구했다.

    개인 사정으로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박지원 전 대표는 서면 메시지를 통해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1차, 자유한국당과 2차로 통합하려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며 “국민의당은 바른정당 2중대가 아니다.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당 대표”라고 바른정당의 보수대통합 시나리오에 사실상 동조하고 있는 안 대표를 비판했다.

    비슷한 시각 안철수 대표는 충남 지역을 찾아 통합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대전 중앙시장에서 열린 대전·충청 당원간담회에서 개혁 정당을 통해 “지역구도 타파, 이념과 진영논리 타파, 많은 인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큰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러한 개혁을 통해서 우리의 정체성이 훨씬 더 분명해진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요구하는 호남지역주의 타파, 자신이 통합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외연확대를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안 대표는 “우리가 이번 지방선거 때 제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자유한국당 누르고 2당으로 올라서야 한다”며 “다음 총선 때는 그렇게 되면 우리는 1당으로 올라서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우리가 정말로 간절히 원했던 개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의 과정 중에 우리 중심을 지키면서도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 중에 하나로 바른정당과의 관계설정 문제가 나왔다”며 “저는 나름대로 이것이 지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대로 있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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