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통합하려면
    안철수, 당 나가서 해라“
    국민의당, 화해 어려운 두 갈래 길
        2017년 12월 19일 10: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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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19일 바른정당과 통합 추진을 강행하는 안철수 대표와 통합파에 대해 “그렇게 통합이 하고 싶으면 (당에서) 나가서 해라”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 본인이 그렇게 통합이 하고 싶으면 전에 김한길 대표가 민주당에 있을 때 합쳤을 때처럼 자연인 안철수가 하는 건 상관이 없다”며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까지 보쌈을 해서 데려가겠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해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탈출구로 기획한 것”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국가 개혁과도 무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바른정당과 합쳐야 한다고 하면서, 승리해서 뭐할 것인지 하는 확실한 대답이 없다. 이것을 정치공학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들은 ‘합쳐서 힘을 모으자는 게 뭐가 나쁘냐’라고 하지만 저희가 반대하는 건 통합이 아니라 보수야합, 보수적폐세력 연대”라며 “정치를 신념과 철학으로 하는 거지 여기서 안 될 것 같으니까 저쪽 판으로 넘어가야겠다, 이런 것에 동의할 당원들은 없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가 단순히 세를 불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 자체를 보수로 전환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 바른정당 유승민, 정병국 이런 분들이 공공연히 ‘선 안철수 통합, 후 자유한국당 일부 통합’ 이렇게 선언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안 대표는 보수통합을 통해서 건전한 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에 있는 대다수 의원들은 가만히 있다가 보수정당의 당원이 될 판”이라며 “그래서 보수야합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 측이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 여부를 결정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우리 정당사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이 소속 의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통합을 강행한 사례는 없다. 이건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라며 “가만히 있으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당적이 통째로 바뀔 판인데 의원총회도 안 하겠다는 건 지도부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당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의총을 생략한 채 전당대회를 개최해 통합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의총 없이 전당대회를 개최해도) 당원들이 굉장히 조직된 힘으로 통합에 반대하는데 당연히 충돌이 생긴다. 충돌하는 전당대회가 되면 완전히 그날은 안철수도 끝나는 날이고 국민의당도 끝나는 날”이라고 우려했다. 또 “전당대회에 대한 강고한 반대세력을 안철수 대표 실력으론 돌파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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