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의 들러리
        2006년 03월 23일 04:02 오후

    Print Friendly

    “한국 영화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5개 포탈사이트가 공동주관한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에서 영화계가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것은 자신감의 부족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특별패널 자격으로 참여한 배우 이준기 씨의 “스크린쿼터 제도 축소를 재고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영화가 스크린쿼터 없이 점유율 40~50%를 넘길 자신이 그렇게 없느냐”고 되물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이 없다면 보호를 해야겠지만 자신이 있다면 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스크린쿼터 축소를 옹호했다.

    또 노 대통령은 영화계의 반대 주장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불쾌감”에서 비롯됐다며 “선입견을 갖고 미국의 압력 아니냐에 초점을 맞추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스크린쿼터축소는 정당하다

    이날 행사는 ‘국민과의 대화’라는 이름을 걸고 진행됐지만 대화보다는 대통령의 주장만 길게 이어지는 자리였다. 일반인 패널의 질문과 인터넷으로 접수한 질문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은 한차례의 반론도 없이 국민들에게 전달됐다.

    이는 이준기씨의 질문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행사는 ‘대화’를 전면에 내걸었지만 정작 대통령은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것은 자신감이 없는 일부 영화인들의 옹졸한 태도거나 미국에 대한 안 좋은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몰아붙이고 쿼터 축소가 한국영화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주장만을 제시했다.

    또한 “정부도 지원책을 가지고 있는데 한쪽에서 자존심과 불쾌감을 앞세워 반대만 하기 때문에 대화가 안된다”며 영화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화를 원했나 광고를 원했나

    결국 스크린쿼터 논란에 대한 대통령의 시각이나 해명을 듣기 위해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인기배우가 동원됐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이준기씨는 대통령의 긴 답변이 끝나도록 반론 한번 제기하지 못하고 “배우로써 좋은 영화 열심히 만들겠다”는 인사만 짧게 덧붙였다. 보기에 따라서는 영화배우가 대통령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비춰질 수 도 있는 광경이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