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스·트럼프, 다른 소리
민주·자유당, 상반된 해석
'조건 없는 대화' 의미에 동상이몽
    2017년 12월 14일 12: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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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반면, 백악관은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다”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국내 정치권에서도 전혀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틸러슨 말이 미국 정부의 내심”이라고 봤고,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트럼프가 원하는 강력한 제재 위한 명분축적용”이라고 판단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14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틸러슨과 트럼프가 딴소리 하는 것이 항상 걱정인데, 미국에 10월 초 추석 연휴에 몇몇 의원들과 미국에 가서 국무부 분들, 하원·상원분들도 만났는데 하나같이 ‘그건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래 장사에 밝은 사람 아니냐. 그러니까 대화를 위한 협상 전략이지, 진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미국이 대단히 대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우리가 읽을 수가 있다”며 “북한이 이번에는 대화에 응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11월 29일에 화성-15호 발사하면서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는데 그게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북한이 이제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걸로 봐야 한다”며 “북한 입장에선 핵 무력을 완성해놓고 미국과 협상하는 것이 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중국 특사도 거부하며) 몇 달을 기다려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틸러슨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이 한중 정상회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거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이 ‘무조건 대화를 하겠다’고 나오니 대단히 좋은 일 아닌가. 그런 분위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이날 같은 매체에서 “트럼프 대통령, 틸러슨 국무장관의 북한에 대한 요구조건은 분명하기 때문에 조건을 특별히 이야기하지 않아도 조건은 알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하나의 큰 명분 축적용”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국제사회와 미국 국내 정치권에서 북한과 제재 일변도, 군사적 옵션까지 얘기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제재 이외의 방법에 노력했느냐’는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트럼프가 원하는 더 강력한 제재를 하기 전에 ‘우리는 할 만큼 하고 있다’고 말하기 위한 명분 축적용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의 이번 대화 제안에) 응할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한중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백 의원은 이 의원과 달리 “미북 대화가 안 되는 책임을 북한에다가 미룰 수 있게 됐다”며 “중국이 미국을 비판할 수 있는 근거를 없애는 역할을 해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백 의원은 “‘당사자끼리 대화를 많이 해라’, ‘대화를 노력을 해라’ 이런 중국의 목소리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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