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2006년 03월 21일 06: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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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의 생물이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다. 유엔이 20일(현지 시각) 브라질 꾸리찌바에서 열리는 유엔환경계획(UNEP) 회의에 맞춰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백년간 지구상의 동식물 844종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과거에 비해 1천배나 빠른 속도로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70년부터 2000년까지 30년 동안 동식물 개체 수가 40%나 감소했다. 이는 6천5백만년 전에 공룡이 사라진 이후 가장 빠른 멸종 속도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유엔 생물다양성 협약 사무국에서 작성한 ‘지구 생물다양성 전망2’라는 이름의 보고서는 멸종의 직접적인 이유인 “서식지 변화, 지나친 개발, 해로운 외래종의 도입, 영양제 주입, 기후 변화 등이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65억에 달하는 인간이 수천 가지 다른 종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2002년 요하네스버그에서 가진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정상회의’에서 2010년까지 멸종의 속도를 늦추기로 결의했지만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6백만 헥타르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되고 있으며 1980년대 이후 해안가의 늪지대 3분의 1이 사라졌다. 또 카리브해의 산호초는 지난 30년 사이에 10% 이상 감소했다. 조류의 52%가 멸종위기에 빠져있으며 북대서양의 대형 어종의 수는 지난 50년새 3분의 2나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생물다양성은 모든 단계에서 그리고 모든 지리적 규모에서 줄어들고 있다”며 “국제왕래, 무역, 관광으로 인해 더 많은 외래종이 허약한 생태계로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꾸리찌바에서 이달 말까지 개최되는 유엔환경계획의 생물다양성 보존회의에서는 190여개 국 6천여 명의 환경관련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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