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되고 싶은 이명박 '시장'?
        2006년 03월 21일 04: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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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시장이 왕의 상징물과 관련해 연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한 사진전에 정치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위대한 의자’에 앉아있는 사진이 전시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샀던 이 시장이 21일에는 요즘 한참 문제가 되고 있는 잠원동 호화테니스장 상량문을 마치 옛날 임금의 상량문처럼 꾸민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명박 황제테니스 진상조사단’은 21일 서초구 잠원동 실내테니스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우원식 조사단장은 조사 결과에 대한 국회 브리핑에서 "테니스장 천정에 ‘용입주상량구(龍立柱上樑龜), 二千五年十一月二十三日, 서울특별시장 이명박’이라는 상량문이 붙어 있었다"며 "보통 용은 왕을 표시하는 데, 이걸 보니 이 시장이 왜 이런 호화테니스장을 지었는지 알 것도 같다"고 꼬집었다.

    현장 조사에 함께 참여한 유기홍 의원도 "학자들에게 자문해본 결과 龍자는 왕을 상징하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에는 쓰지 않으며, 특히 왕을 제외하고는 상량문에 자신의 이름을 넣는 일은 없다고 한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지은 공공건물에 이 시장의 이름이 있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이 시장의 심리상태가 이 상량문에 담겨 있다"면서 "주방 시설이 있는 미니바에 소파를 놓으면 몇 사람만 사용 가능한 안락한 휴게실 등 황제의 테니스장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비꼬았다.

    상량문은 건물의 지붕을 올리는 것을 축복하는 글로서 보통 천정 한 가운데 붙여 놓는다.

    이 시장은 지난 2004년에는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곤룡포’를 입고 패션쇼에 출연해 따가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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