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사무차장 방북
    “UN 관계 유지 위한 것”
    긍정적 해석하면 유엔의 중재 기대
        2017년 12월 07일 11: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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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준 전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7일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방북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북한의 유엔 관계자 초청 의미에 대해 “대북제재 하에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는 유엔과의 최소한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준 전 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변창립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하에서도 유엔은 북한에 매년 4~5천만불 정도의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고, 또 평양에 6개 UN기관이 사무실을 유지하고 있다”며 “냉정하게 보면 북한이 UN과의 관계를 최소한 잘 유지하기 위해 초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대표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이 거의 완료된 단계에서 그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유엔의 중재,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건 가장 긍정적으로 해석했을 때 그런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를 발사한 직후 펠트먼을 초정한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화성-15 발사 이후 초청이 됐다고 보지 않는다. 그렇게 갑자기 갈 순 없다. 이미 그 전부터 북한 측이 초청했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펠트먼 사무차장뿐 아니라 유엔 인사들 여러 분을 초청해오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가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기대를 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북한이 계속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해서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어느 단계에선 대화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그런 기대가 잘못된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 UN사무차장의 방북이 어떤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가 ‘펠트먼이 미국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한 것에 대해 “미국인이기 때문에 혹시 미국과 연관시켜서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유엔의 자격으로 간 거지 미국 정부와 무관하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미국 국무부에서 말한 대로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풀이했다.

    펠트먼의 방북을 계기로 한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에 관한 제안을 할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은 북한으로 인한 위기 국면이 빨리 해소되고 6자회담의 재개와 같은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길 원하기 때문에 그런(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한) 논의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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